▶ 양로원.요양원 등서 7년간 160회 공연
▶ 단원들 자비 써가며 매달 1~2회 봉사
뉴저지 연예봉사단 단원들. 왼쪽부터 전용원 단장, 가수 이승윤, 최양숙씨, 색소폰 연주자 심현선씨.
“독거노인 초청 디너쇼 꿈 이루고싶어”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하러 가지만, 공연을 하다 보면 우리도 신납니다. 우리도 위로를 받는 거죠!”
한인 노인들이 모여 있는 요양원과 양로원 등을 방문해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뉴저지 연예봉사단. 이들은 매 공연마다 ‘특별한 사명’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16일 릿지우드에 위치한 한국요양원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위문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큰 박수와 웃음으로 자신들을 맞아줄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업(up)’된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한국요양원에서 선보인 노래는 모두 19곡. 가수 3명과 섹소폰 연주자 1명으로 이뤄진 이들 팀원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시작으로, ‘사랑의 트위스트’, ‘울고 넘는 박달재’ 등 추억의 옛 가요를 노인들과 나누었다.
전용원 단장은 “될 수 있으면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 외로운 분들이다 보니 슬픈 노래를 부르면 금방 울음바다가 되고, 그렇다 보면 위로를 하겠다는 우리의 당초 목표는 사라져버린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매년 20여회씩, 지금까지 약 160번의 공연을 이끈 이들은 순수 자신의 음악적 소질을 노인들 위로에 쏟아 붓는 일종의 ‘재능기부자’들이다. 각자의 생업이 있지만 한 달이면 1~2회씩 열리는 공연만큼은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간다. 물론 공연장비 마련이나, 양로원까지 이동하는 교통비 등은 단원 각자 부담이다. 가끔 양로원측에서 봉투를 건네기도 하지만, 이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과 비교하면 부족할 때가 많다.
가수로 활동 중인 이승윤 단원은 “찾아오는 가족이 없고, 홀로 남겨져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노인 분들에겐 노래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음악이 좋고, 무대가 좋은 사람들인 만큼 노인도 위로하지만, 우리도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얻어가는 게 많다”고 밝혔다.
단원들에겐 소원이 하나 있다. 독거노인들을 초청한 ‘디너쇼’를 여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한 땐 한인사회에 손을 벌리기도 했지만, 한인들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고 전 단장은 고백했다.
“소외된 노인분들에게 우리가 그 분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요. 당신들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통해서 말이죠. 언젠가 이런 마음을 한인사회도 알아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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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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