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뉴욕항 등 10년래 첫 현상 경기둔화 신호

LA, 롱비치, 뉴욕 등 미국 3대 항구의 물동량이 연말을 앞두고 감소해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LA와 뉴욕을 비롯한 미국 3대 항구의 수입 물동량이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줄어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3대 항구의 물동량 감소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WSJ은 국제무역 정보업체 제폴(Zepol) 자료를 인용, 미국 수입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LA항과 롱비치항, 뉴욕 인근 등 3대 항구의 물동량이 지난 8∼10월에 10%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수입물동량의 증가는 소매업자와 제조업자들에게 경기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북적거리던 항구가 조용해지면 경기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물동량이 최고조에 달해야 할 시기에 감소한 것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단기적인 경기하락’(hiccup)이라는 주장과 함께 ‘지속적인 약세 장세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 등으로 갈린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입물량 감소로 분석하는 가운데, 다른 전문가들은 연초에 쌓인 막대한 재고물량의 부작용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수입물동량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올해 1∼10월 전체를 놓고 보면 3개 항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산하 세계경제연구소의 에탄 해리스 공동대표는 “연초에 물동량이 평소보다 조금 많았다”면서 “일단 물동량 감소를 견뎌내면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선적량, 컨테이너 수입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입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대목 철에 항구 물동량의 급감으로 트럭과 철도, 증기선 등 물류관련 업체들도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선박회사인 튠 오리엔트 라인스는 북미 지역에 물동량이 많이 늘어나던 대목시즌이 없어지면서 분기 당 9,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항 일대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트럭회사를 운영하는 페르난도 리오스는 지난 9월 실적이 25년 만에 최악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평소 같으면 무척 바쁜 시절인 지금도 일감이 없어 트럭 8대 중 5대만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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