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아웃소싱 기업들 매년 무더기 신청 싹쓸이
▶ IT 기업 해외 구인난 원인 H-1B 프로그램 개혁 필요
쿼타 조기 소진으로 신청자의 60% 이상이 추첨에서 탈락하고 있는 H-1B(전문직 취업비자)가 신청서 접수조차 하기 힘든 소위 ‘하늘의 별따기’ 비자가 된 것은 일부 아웃소싱 거대 기업들이 매년 쿼타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뉴욕타임스는 많은 해외 인재들이 H-1B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 기업을 떠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한정된 쿼타를 소수의 아웃소싱 거대기업들이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하워드 대학교 로닐 하이라 교수의 H-1B비자 스폰서 기업 분석을 인용해 2014년에 H-1B비자를 받은 상위 20대 기업들이 ‘학사 쿼타’의 40%를 싹쓸이했으며, 이 기업들 중 13개사가 대규모 아웃소싱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상위 20대 기업들이 받은 것으로 확인된 H-1B비자 3만2,000개는 나머지 1만여개의 스폰서 기업들이 받은 H-1B비자 수와 맞먹는 것이다.
해마다 업체 당 수천개가 넘는 H-1B비자 쿼타를 싹쓸이하며 영세한 ‘스타트업 IT' 기업들의 해외 인재 고용을 막고 있는 기업들은 아웃소싱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도 기업인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 인포시스(Infosys), 와이프로(Wipro), 아일랜드 기업인 ‘액센추어’(Accenture),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그니전트’(Cognizant) 등과 같은 거대 아웃소싱 업체들이 싹쓸이로 소규모 업체들이 H-1B 프로그램으로 해외 인재를 고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특히 아웃소싱 기업들의 H-1B 쿼타 독식현상은 수년 전부터 매년 반복되고 있어 획기적인 쿼타 증원이나 H-1B 프로그램 개혁이 없이는 현재와 같은 미 IT 기업들의 해외 인재 구인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지난 2011회계연도의 경우에도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쿼타의 25%를 차지한 바 있으며 아웃소싱 업체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당시 ‘코그니전트’사는 가장 많은 5,715개의 H-1B비자를 받았고, 이어 ‘인포시스’가 4,041개로 2위, 와이프로와 타타사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상위 4개 기업이 모두 아웃소싱 업체들로 채워졌다.
거대 아웃소싱 업체들의 H-1B 쿼타 독식현상이 반복되면서 H-1B비자 추첨 탈락률은 갈수록 높아져 H-1B비자는 신청서 접수조차 쉽지 않는 비자가 되었다.
지난 4월 끝난 2016회계연도 H-1B비자 신청서 사전 접수에는 23만3,000여명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접수시작 5일만에 쿼타가 소진됐고, 14만8,000여명이 무작위 추첨에 탈락해, 60%를 웃도는 높은 탈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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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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