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밸리의 일몰’ 조이스 리
이제 쉴 시간이야, 잠시나마
넌 충분히 흥분했었어
이른 저녁, 낮과 밤의 중간 지점
방안에 여기 저기 개똥벌레들이 반짝이고
여름의 깊은 달콤함이
열린 창문을 가득 채우고 있어
더 이상 생각하지 마
내 숨소리를 들어봐, 네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봐
개똥벌레들처럼, 작은 호흡마다
불꽃 속에 드러나는 세상들
여름밤 동안 나는 네게 긴 노래를 불러주었지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나야; 세상은 널
변함없이 지탱해줄 비젼을 줄 수 없어
넌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해. 사람은
침묵과 어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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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글릭의 시집‘야생 붓꽃’은 전 편이 일시적이지만 열정적 존재로서의 꽃들의 이야기이다. 소란했던 한낮이 가고 저녁이 되자 어둠은 꽃들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어둠과 침묵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거라고. 자장가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시를 읽으며 우리는 오히려 잠이 깨고 만다. 꽃들의 밤이 얼마나 외로운 자아와의 싸움인지 그 내면을 엿보는 아련한 아픔 때문이다. 이 시의 매력은 바로 그 고요한 불면을 제공한다는데 있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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