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로스 알라미토스에 살던 한인남성이 지난 25일 이웃주민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평소 위협적 언행을 일삼던 이웃의 히스패닉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쫒고 있다. 사망한 성상주(39)씨는 이날 교회에서 돌아오던 길에 문제의 이웃과 집 앞에서 마주쳤고, 아내에게 “그가 또 위협적으로 군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어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그는 사망했다. 3살, 6살 어린자녀를 둔 가정은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었는데 그것이 이웃 잘못 만난 탓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웃 간 불화가 끔찍한 폭력사건으로 비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70대 후반의 김정원씨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고 있다. 2년 전 그는 콘도 건물 바로 위층에 살던 흑인 커플에 격분해 총격을 가했고 두 사람은 사망했다. 문제의 커플은 개를 키우면서 개똥을 아래층 김씨 집 발코니로 쓸어내리곤 해서 김씨 집 창문이며 벽, 바닥 등에 개똥자국이 지워지지를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수차례 항의하고 관리사무소에 보고했지만 그럴수록 그들은 개똥을 일부러 김씨 집 문앞에 갔다 버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분노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런 괴롭힘을 제정신으로 견뎌내기는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이웃 간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량 이웃’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소통부재로 인한 오해가 이웃 간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관련조사에 의하면 이웃과 분쟁 경험이 있는 사람은 미국에서 거의 절반(42%)에 달한다. 원인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파티 등 소음문제(48%), 배설물이나 소음 등 애완동물 문제(29%), 마구 뛰어다니며 말썽 피우는 어린자녀 문제(21%) 등이 가장 흔하다.
이웃은 멀리 사는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 이웃을 이웃으로 만드는 첫 걸음은 대화다. 만나면 인사할 정도의 친분만 있어도 사소한 문제가 불화로 커질 위험은 줄어든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량’ 이웃인 경우는 피해 사례를 기록으로 남기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등에 보고하며, 위협을 느낀 경우 경찰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 감정적으로 열 받는 상황일수록 중요한 것은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다. 이웃 간 마찰이 죽고 죽이는 참극으로 비화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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