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장 ‘솔튼씨’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
고결(高潔)은 그런 극한 상황에서 온다
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
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
누가 나를 길들이려 하는가
누가 나를 해석하려 하는가
발톱으로 새긴 문장이 하염없이 운다
부르다 만 노래가 대초원을 달리고
달이 슬픈 가계(家系)를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니 미완으로 치닫는 나는 한 마리의 성난 야사(野史)다
..............................................................
특권에서 제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야사(野史)이다. 맞는지 틀리는지 때로 기록도 불분명한 야사에는 야성의 정사(正史)가 있다. 뜨거운 야성을 숨기기엔 너무 답답한 밤, 늑대는 늑대가 되고 혁명은 혁명이 되니, 그 야사(野史)를 품지 못한 역사는 정사가 아니다. 역사책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 우리나라,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인간 층층사의 수만 가지 관점이 어떻게 단일화될 수 있을까. 21세기는 정보의 시대다. 성난 야사의 힘을 막아서도 안 되지만 막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임혜신<시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