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관리·투자·보험사 연루
▶ 미국인 100억달러 이상 예치
스위스 은행들이 비밀 계좌를 개설해 거액 자산가의 탈세를 돕는 방식이 드러났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미국인 탈세를 도운 혐의를 받는 40여개 스위스 은행이 연방법무부와 각각 합의한 뒤 작성한 합의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뿐 아니라 자산관리회사, 투자상담회사, 보험회사 등도 연루돼 있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1만 개 이상의 미국인 계좌에 총 100억달러 이상을 예치해 있었으며, 불법 행위가 입증돼 처벌되는 것을 피하려고 합의금을 냈다.
크레디트 스위스(사진)가 26억 달러, UBS가 7억8,000만달러에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또 탈세를 한 5만4,000명의 미국인도 법무부에 총 80억달러 이상을 납부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인이 연방국세청(IRS)의 감시를 피해 탈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다.
몇몇 은행들은 실제 돈의 소유주를 숨겨주려고 보험회사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를 만들었다.
또 고객에게 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무기명 데빗카드를 주고 계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파나마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유령 회사를 만들고 이 회사의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어 고객을 도와준 일도 있었다.
은행 직원과 고객이 암호로 소통하기도 했다. ‘노래를 다운로드 해 줄 수 있습니까’라는 말은 돈을 인출해 달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금을 사도록 한 뒤 친척의 계좌에 보관해 주는 방법도 활용됐다.
미국이 스위스의 대형 은행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나가는 중에도 소형 은행들은 고객을 늘리고자 노력했다.
2008년 말 UBS가 기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미그로스 은행(Migros Bank)은 회의를 통해 미국인 고객을 잡는 게 남는 장사라고 결론짓고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75명의 미국인 고객을 늘렸다. 이중 많은 고객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은 스위스 대형 은행에서 옮겨온 경우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