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성대한 성인식을 열었다.
1996년 9월13일 태어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스무돌을 맞았다. 성년이된 영화제를 위해 1~10일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해운대·남포동·센텀시티일대 6개 극장 41개 스크린에서 각양각색 예포를 쏘아올린다.
1일 오후 8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거장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감독들, 다양한 분야 에서 영화를 위해 일하는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 부산에는새벽부터 비가 왔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하지만 개막식이 임박해오자 비도 바람도 모두 잦아들어 부산국제영
화제에게 큰 선물이 됐다.
개막식 사회자인 송강호를 비롯해 정우성·이정재·황정민·박성웅·조재현·전도연·김호정·신현준·이순재·김남길·하지원·문소리 등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기 시작하자 영화제 분위기는한껏 달아올랐다.
배우들만이 개막식을 빛낸 것은 아니다.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실비아 창 감독,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허우샤오셴 감독, 지아장커감독 등 해외 게스트 60여명도 부산의밤을 수놓았다. 류승완, 이창동, 윤제균,김기덕, 이준익, 김수용, 정지영 감독 등도 참석했다.
레드카펫의 마지막은 영화제 첫 축포를 쏘는 개막작 주` 바안’을 연출한 모
제즈 싱 감독과 배우 비키 카우샬, 리가브 차나나, 사라 제인 디아즈가 장식했다.
`주바안’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딜셰르’(비키 카우샬)가 성공을 꿈꾸며 인도의 대도시 델리로 오면서 벌어지는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성공에 목마른 딜셰르는 재벌 총수 `굴차란 시칸드’휘하로 들어가 그의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오빠를 잃은 뒤 자신만의 삶을 위해 음악에 몸을 바치는 `아미라’(사라 제인 디아즈)를 만나면서 자신이 지금껏 걸어온 길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이야기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제즈 싱 감독은“자신의 정체성을 찾지못해 방황하는 건 비단 인도의 젊은이 혹은 한국의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모든 청년이 함께 겪는 고민"이라며“이 영화에는 다양한 의미가함축돼 있지만, 관객이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보고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중국 감독 래리 양이 연출한 `산이 울다’다. 폐막식에선 뉴커런츠부문에 상영된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장편 영화 중 두 편을 선정해 뉴커런츠상(상금 3만 달러)을 준다.
<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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