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리 ‘천국과 지구사이’
쓸쓸한 길, 아무도 없다
가련한 먼지빛을 한 개똥지빠귀 한 마리
바람에 맞서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을 뿐,
당신은 조금 늦게 온 것 같다.
낯선 도시
주소는 잃어버렸다.
하지만 당신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가--
장애물에 관해 깊이 사색하며
당신 자신의 비평가가 되기 위해,
하지만 아무도 찾아와 듣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은 왔다가, 벌써 떠났다.
당신은 바로 여기 이르기 위해
그 먼 길을 여행해 온 것이다.
실패야, 그들은 그렇게 말할 것이다.
/ Franz Wright (1953- ) ‘청중’ 전문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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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들이 다 지고 난 쓸쓸한 거리를 홀로 걸어보았는가. ‘나의 생은 실패야, 모든 것은 허사였어.’ 귓전을 때리는 서글픈 자각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청중이라고는 휘휘 불어가는 바람 소리 뿐인 그 거리를 헤매어 보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혼자가 아니다. 당신은 바로 우리, 그리고 우리의 이웃, 우리들은 서로 얼마나 유사한가. 그러니 힘내시라, 밤이 가고 아침이 오듯, 이 우울을 걷어내면 더욱 깊어진 그대 모습이 아침햇살처럼 찾아오리.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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