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54) 대중음악 평론가가가 최근 펴낸 ‘골든 인디 컬렉션 : 더 뮤지션’(안나푸르나)을 접하고 나면 책이 아니라 인생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책 발간을 기념해 ‘골든인디컬렉션: 더 뮤지션’ 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경희궁1가 내 복합 문화공간 ‘에무’에서 만난 최 평론가는 "’인디 신’에 원죄가 있다"며 웃었다.
-어떤 원죄가 있는 건가요(웃음)?
"올해가 인디 20주년이라고 하는데 95~96년 홍대 앞에서 인디 붐이 일어날 때 사진 촬영을 많이 하러 갔어요. 근데 당시 음악에 집중한 것이 아니었죠. ‘닭 머리’ 등 괴상하고 왜곡된 모습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으니까 막 찍었어요(웃음). 신문사를 나와서 뮤지션들의 공연을 좇아다니며 3년 동안 2만장을 찍었어요. 공연 위주의 사진집도 내고, 전시도 했죠. 예전에는 제가 누군지도 모르니 박준흠(대중음악SOUND연구소) 씨가 초상권을 대신 허락받아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모두 영광이라면서 기꺼이 협조해주니, 제 달라진 위상도 느끼고 고마웠죠(웃음)."
-사진 촬영을 참 많이 하셨어요.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텐데요.
"처음에는 인터뷰를 안 했어요. 우선 사진부터 찍으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죠. 정밀아와는 새벽부터 나와 상고대가 가득한 비무장 지대 인근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신뢰가 생기고, 인생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거예요. 그리고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정말 대중에 알리기 불편한 것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지켰죠. 미미시스터즈의 이름과 선글라스 벗은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요."
-’음악 수집가’라는 별명이 있는데 얼만큼이나 자료를 모으셨나요?
"파주의 전원주택 73평에 10만점이 들어 있어요. 중요한 자료는 (경주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최규성 평론가는 이 곳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에 보내기도 하고요. 자료가 넘쳐 이사를 할 때 이삿짐 나르시는 분이 동방신기 팬들이 만든 과자 2개를 포장지를 뜯어서 드신 거예요. 멤버당 두 종류 씩인데…. 두 멤버의 한종류 과자는 그렇게 없어졌죠.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웃음)."
전시는 25일까지 에무에서 열린다. 소개된 뮤지션들 중 16개 팀의 곡을 담은 CD는 책의 부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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