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연합>
올해 1월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0) 목사가 30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체제 전복 활동 등의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임 목사는 이 자리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한 것"이라며 북한을 드나들면서 종교국가를 세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해 ‘공포 정치’ ‘악의 집단’이라고 험담하는 등 미국과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껄이는 것을 그대로 되받아넘기면서 ‘북은 이제 얼마 못 가고 망한다, 지금 마지막 순간’이라고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1월30일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나선시를 방문한 뒤 당시 에볼라 방역 때문에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졌던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평양으로 이동한 이유에 대해 "경제협력 사업과 지원의 명목으로 평양에 손을 뻗쳐보려고 평양시에 비법적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탈북자 지원활동에도 참여했다며 "1996년 몽골에서 미국 대사를 만나 한 해 500여 명의 탈북자를 도주시키는 문제를 모의했으며 탈북자 유도책동을 하고 있는 데니스 김이라는 미국 국적의 남조선 사람으로부터 GPS 기재를 받아 조선족 탈북 거간국에게 넘겨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반북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하는 북한측 기자의 질문에 "공화국에 대한 모략적이고 극단적인 설교로 동포사회에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교회와 목사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남한 교회와 미국, 브라질 내 한인교회와 목사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임 목사는 "온 민족 앞에 나의 형언할 수 없는 대역죄를 머리 숙여 깊이깊이 사죄한다"면서 북한에서 "미국과 남조선 위정자들, 서방세계의 악선전과 뿌리 깊은 반공화국 적대이념으로 하여 볼 수 없었던 참세상, 참다운 진실을 보게 되고 체험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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