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뉴욕대교구, 성당 370여곳 통.폐합
맨하탄의 세인트 루시 성당에서 26일 열린 눈물의 마지막 미사에서 복사로 봉사한 한인 최선호 군이 십자가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Studio M 최규호 작가>
가톨릭 뉴욕대교구(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라 8월1일부로 지역내 370여 곳의 성당이 문을 닫거나 인근 성당과 통폐합된다. 이에 따라 문을 닫게 된 지역 곳곳의 성당마다 지난 26일 마지막으로 신자들이 모여 눈물의 미사를 드렸다.
이번 조치는 신자 수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재정악화를 겪고 있는 뉴욕대교구청이 지난해 11월 내린 결정에 따른 것으로 총 368개 성당에 출석하던 신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일부 성당에서는 서명운동까지 불사하며 교구청 결정에 반발하고 있고 바티칸까지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성당 지키기 노력을 전개해오고 있으며 이는 통폐합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은 성당 대부분이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에 거주하는 이민자 출신 신자들이 출석하는 곳이라는 점도 반발 분위기 조성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스트 할렘에 있는 세인트 루시 성당의 이승은 테레사 사목회장도 “교구청이 이민자들의 생활패턴이나 문화적 정서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며 "교구청과 지역 성당이 서로 도와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동시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의 편지를 신자들을 대표한 사목회장 이름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은 한인성당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루시 성당은 남미계 출석 신자들이 다수를 이루는 곳으로 한인은 없지만 영어와 서반아어 구사가 가능한 이씨가 사목회장으로 5년 넘게 봉사해온 곳이다. 26일 열린 마지막 미사에서는 퀸즈 PS 159 초등학교 4학년인 한인 최선호(미국명 매튜)군이 복사로 봉사해 뜻 깊은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최군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성당의 기념행사에 이어 이날 마지막 미사에서 사진촬영 봉사를 나온 아버지(Studio M 최규호 작가)를 따라 미사에 참석했다가 복사로 선발돼 이날 주임신부를 도와 신자들의 눈물겨운 마지막 미사를 함께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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