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백남준 추모 5주기 사진전 및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남편 사진 앞에 서 있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 여사.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뉴욕의 한 병원에서 23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78세.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생전의 백남준 선생과 작품활동을 함께했던 작가 등으로부터 구보타 여사가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암 투병을 하던 구보타 여사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슬하에 자녀가 없는 구보타 여사의 장례절차 등을 현지 지인 등이 의논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교육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구보타 여사는 자신도 전위적 예술운동인 ‘플럭서스’ 활동 멤버이자 비디오 아티스트로 백남준에게는 부인이면서 예술적 동반자의 삶을 살았다.
1963년 백남준을 처음 만난 구보타 여사는 2006년 사별할 때까지 그와 함께 했다. 도쿄에 살고 있던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이 도쿄에서 퍼포먼스를 했을 당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남준은 이미 독일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였고 두 사람은 만난 지 14년만인 1977년 결혼했다.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구보타 여사는 자신의 예술활동을 포기하고 남편을 돌봤다. 10년 넘게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혼만은 거부했던 백남준이 돌연 청혼한 이야기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을 남겼다.
2010년 이 책의 출간 간담회, 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특별전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찾아 인연을 이어왔다. 백남준 사후에도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위대한 예술가’, ‘21세기 예술의 문을 연 사람’이라는 등 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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