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불교 등 비한국어권 타인종 목회.포교 대상 확대
그간 영어권 한인 2·3세에 공을 들이던 뉴욕·뉴저지 한인 교계가 목회와 포교의 대상을 비한국어권 타인종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이는 기독교와 불교 등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감지되는 움직임으로 세계 선교를 향한 지역 한인교계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한국어권 대상만으로는 성장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진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타인종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국어로 예배시간을 별도 마련하고 있는 뉴욕·뉴저지 한인 종교기관도 이미 여럿이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에벤에셀 선교교회(공동담임목사 최창섭·이재홍)는 한국어(오전 10시45분)와 영어 예배(오후 1시) 이외에도 6년 전부터는 중국어 예배(오후 1시)를, 4년 전부터는 서반아어 성경공부반(오후 3시)를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서반아어 성경공부반도 중국어 예배처럼 독립된 예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창섭 공동담임목사는 “초기에는 한국어권, 영어권, 중국어권, 서반아어권이 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큰 틀에서 서로 양보하며 협동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연간 3~4차례에 걸쳐 4개 언어권의 모든 회중이 연합예배도 드린다.
기독교계는 이미 자라나는 한인 2세 등 영어권 한인을 대상으로 영어예배(EM) 사역부가 활성화된 지 오래지만 한인 이민자 유입이 줄고 있고 영어권 한인들이 성장한 후 한인교회에 머무는 비율은 기대보다 낮아 타인종 대상 사역이 교회 운영 및 유지의 대안이란 지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 목사는 “다인종 사역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마태복음 28장19~20절 말씀처럼 성서적인 가르침이자 한인교회가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라며 다민족 사역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외 뉴욕수정성결교회(담임목사 황영송)도 주일 오전 11시에, 퀸즈장로교회(담임목사 김성국)도 주일 오전 9시45분에 각각 중국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독교 복음방송인 ‘단비 TV’도 올해 5월 ‘중국 굿티비(Good TV)’와 손잡고 뉴욕·뉴저지 일원 중국인을 대상으로 주 7일 매일 하루 2시간씩 북경어로 복음을 전하며 중국어 방송 선교의 새장을 열었다.
중국 굿티비는 대만에서 설립돼 LA에 미주지사를 두고 있는 중국어 복음방송의 대명사로 단비 TV는 뉴욕·뉴저지 일원 중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복음화 비율이 3% 미만에 불과해 방송을 통한 복음 전파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세계 선교의 사명을 위해 굿티비와 손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어 예배뿐만 아니라 서반아어 예배도 활발하다.
퀸즈한인교회(담임목사 이규섭)는 주일 오전 8시에, 뉴저지연합교회(담임목사 안성훈)와 뉴저지 장로교회(담임목사 김도완)는 각각 주일 오후 2시에 히스패닉을 위한 서반아어 예배를 제공하고 있다.
뉴저지 필그림 교회(담임목사 양춘길)는 별도의 서반아어 예배는 없지만 팰리세이즈팍 지역 히스패닉 사역을 위한 봉사자를 모집하며 서반아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의 충신교회(담임목사 김혜택)도 다민족 선교를 위한 서반아어와 러시아어 및 영어 언어훈련반을 매 주일 오후 5시에 열고 있다.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한마음 선원(주지 원공 스님)은 올 초부터 매주 넷째 주 일요일마다 시범 실시 중인 영어 법회를 조만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원각사(주지 지광 스님)도 올해 4월 영어 웹사이트를 신설하고 영어권 신도를 대상으로 한 포교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맨하탄의 조계사(주지 도암 스님)도 페이스북을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부처의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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