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북한 출신 여성 루시아 장의 험난한 탈북기를 엮은 책이 미국에서도 출간됐다.
‘해와 달 사이의 별들(Starts Between The Sun And Moon·사진)’이란 제목의 이 책은 노튼 & 컴퍼니가 펴낸 것으로 탈북 후 캐나다에 정착한 한인 여성 루시아 장(가명)씨의 탈북여정을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캐나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손꼽히는 수잔 맥클리랜드씨와 장씨가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번역 작업은 남수현 캐나다 이민 변호사가 맡았다.
장씨의 탈출기는 강제 낙태의 위협 속에서 목숨을 걸고 지켜낸 두 자녀와 함께 겪은 생존기라는 점에서 그간 접한 여느 탈북자들의 인생 스토리와 차별화된다.
공장 노동자였던 부모 밑에서 1970년대 태어난 장씨는 자식까지 내다 파는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1990년대 북한을 휩쓴 대기근 속에서 오로지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두 차례나 체포돼 북송 당했다.
감옥에 갇힐 당시 만삭이던 장씨는 강제 낙태 대신 출산 직후 아기를 엎어 뉘여 죽이도록 지시 받은 삼엄한 감시 속에 삼촌 집에서 몰래 출산에 성공한 후 갓난아이를 업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다시 피신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감옥에서 어쩔 수 없이 복용한 항생제 때문에 아이는 결국 지체 장애아로 태어났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난보다는 훗날 자녀들이 성장한 뒤 들려주고자 장씨가 써오던 일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책은 목숨을 걸고 어린 자녀와 탈출한 모성을 표현한 자전적인 에세이이기도 하다. 책 제목은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다 해와 달이 됐다는 어린 시절 엄마가 들려주던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힘들었던 북한에서의 생활과 목숨을 건 탈북 여정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봤다는 장씨는 자녀들이 비록 북한 땅을 결코 밟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조선은 그들의 모국이자 영혼임을 잊지 말라는 바람도 이 책에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26달러95센트)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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