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還甲). 진갑(進甲). 고희(古稀). 망팔(望八). 희수(喜壽), 미수(米壽)…. 모두 나이, 노년의 나이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환갑부터의 생일잔치는 그래서 모두 오래 살기를 축원하는 수연(壽宴)으로 불린다.
태어 난 해와 동일한 육십갑자의 간지(干支) 해가 다시 찾아온다. 60회 생일을 환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동양사상인 주역(周易)은 인생주기를 육십갑자로 본다. 때문에 환갑이 지나면 사주팔자 패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60이 넘은 삶은 말 그대로 여생으로 간주된다.
그래서인가. 60이라는 나이는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의식에는 꽤나 깊숙한 자국을 남기고 있다.
‘이제는 정말이지 늙었다’는 일종의 노년 자각증세라고 할까.
그러다가 65세가 된다. 본의 아니게 은퇴를 한다. 또 메디케어를 신청하고, 어쩌고 하면 인생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체념에 빠져들게 된다.
60세, 아니 65세는 그러면 한 인생의 삶을 마감을 준비하는 노년기의 시작인가. ‘한창 때, 중년기에 해당한다’ -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국제 연구보고서가 내린 결론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74세를 노년기의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65세까지 그런대로 건강하게 살아왔다. 그런 사람은 평균적으로 15년을 더 산다는 게 한 세대 전의 연구결과였다. 오늘날 베이비 붐 세대는 은퇴 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2012년에 65세가 돼 은퇴한 남성의 경우 평균 86.2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은 평균 88.9세까지로 기대된다(2014년 현재 기준). 그리고 오늘날 65세의 사람 중 여성은 7명 중 1명이, 남성은 12명 중 1명이 100세 생일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은퇴 후 평균적으로 24년 가까이 연금 수혜자로 살아간다는 계산으로, 부모 세대에 비해 50% 이상 긴 세월을 연금을 받아가며 살아가고있는 것이다.
노년기의 시작은 언제로 잡아야 하는가. 자연사하기 전 15년 정도의 시점이라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베이비 붐 세대의 노년기는 74세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노년세대는 단순히 오래사는 것만이 아니다. 아주 건강한 삶을 산다. 오늘날 젊은 사람들을 방불케 하는 삶을 누린다.
다른 말이 아니다. 오늘날의 65세 연령 그룹들은 전 세대에 비해 상당히 건강하다는 것이다. 육신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더욱 민첩하다.
타인 의존도도 낮다. 개인에 따라 19년 가까운 편차가 있지만 70대인데 50대 초의 건강을 보이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런 저런 점 등을 감안할 때 베이비붐 세대의 중년기는 전체적으로 9년 정도 연장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망팔, 71세를 맞아 성대한 수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아니, 아직은 중년의 나이다. 그러니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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