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진 자보다 많이 나누는 자가 부자입니다.” 며칠 전 버클리 대학교 캠퍼스에 왔던 ‘공정여행가’ 한영준씨가 강연 중에 강조한 말이다. 나누는 삶이 가장 부유한 삶이라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좋았고 게다가 이렇게 큰 소리로 열정적으로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어서 더 감격스러웠다.
‘공정여행가’에 공정이라는 단어가 붙게 된 이유는 그가 다른 나라 여행을 갈 때 쓰는 거의 모든 비용이 불공정하게도 이미 부자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체험한 후 그 현실을 한탄하며 어딜 여행가든지 쓰는 돈이 공정하게 그 나라의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가도록 하자는 뜻에서 붙인 것이란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그는 진실돼 보이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강연 시작에 앞서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었다. 그는 아직 한참 젊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대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한푼 두푼 후원받은 돈을 모아 학교, 집 등을 짓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며 섬기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고생을 감내해가며 한걸음 한걸음을 힘겹게 내딛는 삶을 살고 있는지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도전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변화까지 불러일으키는 일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 어떤 대기업의 성공 스토리보다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솔직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무엇보다 교만하지 않는 모습을 갖춘 것이 보기 좋았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20달러씩 나누어주며 어디에서든 어떻게든 나누는데 써보라고 당부했다. 또한 더 주고 싶은 마음들을 거절하며 그는 절대로 10달러 이상 후원을 받지 않았다. 그것은 돈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그 많은 돈을 준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솔직한 모습과 마음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공중파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다하고 있다는 말에 하루 빨리 좋은 방법으로 그가 하고 있는 많은 귀한 일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더욱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더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꽃거지’(한영준씨의 또 다른 닉네임)님이 신신당부했던 것처럼 생각으로만 머무는 나의 꿈들도 짧은 거리에 공을 던지면 그 공을 집으러 갈 수 있듯이 작은 도전들을 계속하면서 하나하나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마침내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커졌다. 실생활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서까지도 주위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돌아보며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렇게 산다면 작지만 뜨거운 불꽃 하나로 방 하나를 데워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지새울 수 있듯이 우리 또한 작지만 뜨거운 불꽃들을 모아 이 차가운 세상을 맘껏 녹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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