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한미노회, PCUSA 동성결혼 인정 반대 기자회견
동성결혼을 공식 인정한 교단의 최근 결정에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며 25일 기자회견을 연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의 남후남(왼쪽부터) 직전 노회장, 조문길 사무총장, 김진호 노회장, 박상천 증경노회장.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결혼 공식 인정 결정<본보 3월19일자 A1면>에 대해 PCUSA 동부한미노회(노회장 김진호 목사)가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또한 교단 탈퇴보다는 앞으로 교단의 새로운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더욱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도 다시금 다졌다.
PCUSA 동부한미노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한미노회 전체는 ‘동성결혼’을 죄로 보기 때문에 성서적인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노회 산하 교회에서는 동성결혼 예배와 주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노회는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PCUSA의 제221차 총회에서 동성결혼의 개념을 ‘남녀의 결합’이 아닌 ‘두 사람 사이의 계약’으로 확대 수정하는 개정안이 채택된 직후 공식 성명서를 통해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은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이미 선포한 PCUSA 동부한미노회 소속 한인교회들은 이번 노회 투표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PCUSA가 다민족 다문화 형태로 흘러가는 미국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목회와 교회에 관련된 대다수 결정을 노회에 일임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노회에 소속된 한인교회들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인근 지역의 한미노회로 소속을 옮기기 원한다면 동부한미노회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표면적인 이유로 동성결혼 인정 반대보다는 언어나 문화차이에 따른 소속 이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PCUSA 산하 3개 한미노회에는 미주 전체 한인교회의 3분의1 가량이 속해 있다.
김진호 동부한미노회장은 “동성애는 분명히 죄이지만 다른 죄들이 십자가의 보혈로 용서받았듯이 동성애도 동일하게 용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일이 한인교회에 주신 사명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한미노회는 현재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성공회, 복음주의 루터교, 그리스도연합교회 등 타 교단과 달리 미주장로교는 동성결혼 집례나 장소 제공을 강요할 수 없도록 목사나 당회의 양심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보장해주며 이에 따른 어떠한 법적 소송이나 피해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고 이러한 자율권 조항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개정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된 것 등은 다행으로 평가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이뤄지기까지는 1978년부터 시작해 무려 37년이 걸렸다. 다시 교단의 정책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를 일”이라면서도 “세상을 향해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진 미션에 폐쇄적이면 그 자체가 핸디캡이다. 또 다른 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참된 신앙의 길을 걸으며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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