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빨리 이루고 싶을 때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다. 예를 들어 지겨운 학교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때 사람들로 가득 찬 만원 버스 안에서 집에서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나를 상상하는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지옥버스는 더 이상 지옥버스가 아닌 낙원으로 가는 버스로 변해 있는 것이었고 어느새 나는 집에 와 있었다. 그러므로 학교에 있는 것이 또 버스를 타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았고 그 시간은 거짓말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곤 했다.
그런 상상을 하는 습관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줄곧 나는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이 시기를 이겨내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나를 떠올린다. 그러면 어김없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나는 내 상상 속의 내가 되어 있곤 한다.
이것을 의학에서는 ‘자기 최면’ 혹은 ‘자기 암시’라고 한다고 한다. ‘자기 최면’을 걸면 고통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고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어 의학에서 치료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 혼자만의 방법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즐거운 상상을 통해 고통을 잊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겸연쩍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즐거운 상상은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도 행복하게도 해 준다. 즐거운 상상은 긍정적인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의 태도와 “물이 반이나 남았네”의 태도로 비관적인 삶의 태도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비교한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며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하니 즐거운 상상이 주는 효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든 돈 문제든 무엇인가는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사는 이상 이런 문제와 걱정들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어 보인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힐링’과 관련된 상품과 TV 프로그램은 우리의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걱정을 피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린 옛 선비처럼 세상을 떠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겠으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훌훌 날아갈 수 있을까?
만약 그러할 수 없다면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를 즐거운 상상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꽉꽉 들어찬 만원 버스 안에서는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잘 풀리지 않는 일은 모든 일을 다 해결하고 난 후의 상황을,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기차를 탔다면 터널을 뚫고 나와 한 줄기 빛을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밀려오는 걱정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도 나는 즐거운 상상으로 극복해 보려고 한다. 스트레스야, 오너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