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은 9일 ‘KBS 교향악단 정상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사측이 KBS 소속 KBS교향악단 단원 67명에게 11일까지 재단법인으로 전적을 하지 않을 경우 연수원 강제 입소 뒤 단순 업무 전환배치 방침을 고수한데 따른 대응조치라고 설명했다.
KBS 교향악단 단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 KBS 사측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고, KBS 노조 이현진 위원장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27일과 28일 군포문화예술회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KBS교향악단 제692회 정기연주회’는 사실상 파행 위기에 처했다.
KBS노조는 “사측은 단원들에게 11일 밸런타인데이 연주회 뒤 12일부터 회사 연수원에 2주 동안의 합숙을 포함한 한 달 동안 강제 입소 교육을 통보했다"면서 “콜센터 실습 등을 교육 내용으로 편성했다. 또 정기연주회가 파행돼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단원들이 정기연주회가 파행될 순 없다며 연수 중간이라도 연주만큼은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재단법인 소속 교향악단 단원 30여 명만 무대에 서는 것을 전제로 대편성곡인 ‘영웅의 생애’ 대신 소편성곡을 미리 준비하도록 요엘 레비 지휘자에게 통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 사측은 “직무 재배치가 목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숙KBS 시청자국장은 “연수원에 입소를해도 계속 노사 협의는 할 것"이라면서 “KBS 내에는 교향악단 직무가 없어 연수라도 받아야 급여를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직무재배치하더라도 강제로 민원업무를 시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희망사항, 회사인력사정, 직무적성, 능력 등 모든 것을 종합해 고려한다"면서 “무엇보다 회사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법인화에 대해 “인적청산이나 비용절감이 목표가 아니라 교향악단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때문에 그동안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신입단원 충원, 요엘 레비를 선임했다"고 알렸다. "급여, 복리후생과 관련 불이익이 없음을 문서로까지 보장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와 단원들이 거부한 상태"라면서 “법인화 당시 이미 전적한 13명이 불이익 없이 잘 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 노사는 2012년 KBS 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KBS소속인 기존 단원들을 법인으로 전적시키는 것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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