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접은 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누에고치의 모습에서 성장과 완성을 갈구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는 설치작가 이미숙(사진)씨.
지난 7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뉴저지 테너플라이 소재 KCC 한인동포회관 갤러리에서 ‘숨겨진 햐안방’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이어가는 이 작가는 지난 8년간 뉴욕 일원에서 ‘누에고치’를 매개로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한양여자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대학 입학 직후인 19세 때 당당히 ‘대한민국 국전’에 입선한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 작가는 "당시 ‘태고’라는 제목으로 한지를 종이에 적셔서 한국 전통 장승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멀티미디어 작품이었다"며 "겁도 없이 출품한 작품이 운좋게 큰 상을 안겨줬었다"고 말했다.
2004년 ‘카타르시스’라는 타이틀의 첫 개인전을 연 이 작가는 이때부터 ‘누에고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이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주로 추상화를 많이 그렸는데 어느 날 문득 네모난 캔버스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을 느끼게 됐다"며 "그때부터 날개를 접은 채 탈피하기만을 기다리는 누에고치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작품들은 대게 누에고치 안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나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발현됐다"고 밝힌 이 작가는 "결국 누에고치의 진정한 의미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는 ‘희망의 매개다. 이 작품들이 힘겨운 이민생활을 이어가는 우리 한인들에게 큰 용기를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 문의: 201-541-1200(교환 124)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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