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페라 공연 중인 ‘세비야의 이발사’ 재미 만점
로지나(왼쪽부터), 알마비바 백작, 피가로, 바르톨로가 난리소동을 피우고 있다. <사진 Craig T. Mathew>
정말 재미있는 오페라를 보고 싶으면 지금 LA 오페라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공연 중인 ‘세비야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를 꼭 보시라고 강추한다.
로시니의 최대 걸작인 이 오페라는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대표작이며, 아름다운 벨칸토 아리아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오페라인데, 이번 프로덕션은 그 진수가 하나도 빠짐없이 담겨 있는 재미 만점의 공연이다.
LA 오페라는 같은 프로덕션을 2009년에도 공연해서 크게 히트했는데, 그만큼 흥행보증 수표라 다시 무대에 올린 것 같다. 물론 출연진은 그때와 모두 다르지만 피가로, 로지나, 알마비바 백작, 바르톨로, 돈 바실리오, 베르타 등 모든 배역이 너무도 역을 잘 소화해 시종 즐겁고 깔깔대며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한두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주요 배역으로 나오는 앙상블 오페라의 묘미를 잘 살렸으며, 가수들은 오페라 공연을 한다기보다는 코미디에 출연해 놀러 나온 사람들처럼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지 가볍고 경쾌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게 돋보인 가수는 로지나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드숑(Elizabeth Deshong)이다. 처음에는 좀 뚱뚱한 외모가 아름다운 처녀 역과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는데 노래를 너무나 잘하는 바람에 감탄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벨칸토 창법을 완벽하게 노래함으로써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해 주었는데, 노래만 잘하면 외모는 보이지도 않는 것이 오페라 공연의 묘미라 하겠다.
‘세비야의 이발사’ 남은 공연은 3월8, 11, 14, 19, 22일.
한편 LA 오페라는 ‘피가로 3부작’의 마지막 공연인 또 다른 희극 오페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Marriage of Figaro)을 3월21일부터 4월12일까지 6회 공연한다.
(213)972-8001
www.laoper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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