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튜 김 감독, 첫 단편영화 ‘에밀리’제작 모금
30대 한인 독립영화 감독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창의적 프로젝트와 연결해주는 소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영화제작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단편영화 ‘에밀리’를 통해 첫 번째 메가폰을 잡게 된 매튜 김(37) 감독.
초짜 감독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지금껏 쌓아온 이력의 면면이 꽤 화려하다. 1999년 뉴욕의 명문 예술대학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던 김 감독은 졸업 후 곧장 LA로 옮겨가 로컬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이후 TV와 신문 광고업계에도 발을 들여놓아 CF 감독, 지면광고 프로듀서 등으로 활약하며 애플, BMW, 오스카마이어 식품 등 유수의 메이저 회사를 비롯한 수백편의 광고를 제작해왔다.
광고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오던 그가 돌연 고향으로 돌아와 메가폰을 잡게 된 것은 가슴속에 식지 않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면서다.
"영화를 찍는 일은 오랜 꿈이자 숙제였다"는 김 감독은 "학교 졸업 후 곧장 광고판에 몸을 담으며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꿈을 잠시 접어두게 됐다"며 "어느 날 문득 지금이 영화를 찍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숨에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학교 졸업 후 16년이 지나서야 첫 영화를 찍게 됐다"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진짜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편 ‘에밀리’는 연인과 헤어진 한 남자의 일상을 따라가며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외, 욕망 등을 밀도 있게 풀어간다.
러닝타임 12분 동안 기성 상업 장편영화에 못지않은 영상미와 탄탄한 이야기를 선보인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 행운을 누렸다”며 “후반 작업에 공을 기울여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 출품한 뒤 결과에 따라 장편영화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모으는 이유도 바로 편집, 사운드 믹싱, 음악 작업 및 영화제 출품비용을 모으기 위해서다. 현재 1만5,000달러 모금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김 감독의 킥스타터 페이지는 4일 현재까지 1만190달러를 모았다.
김 감독은 “킥스타터 특성상 반드시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 펀딩을 받을 수 있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펀딩 참여는 김 감독의 킥스타터 페이지(www.kickstarter.com/projects/1816857693/emilie-post-production-phase)를 방문하면 된다. <천지훈 기자>
A5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