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떨어진 지지율이 도무지 반등기미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말하는 거다.

“완전히 기대를 접었다.” 여전한 불통의 모습을 보인 박 대통령. 그 신년 기자회견 후 많은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후 악재의 연속이다. 연말정산파동에서 대선개입 원세훈 전 국정원장 유죄판결에 이르기까지. 이와 함께 30% 이하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좀처럼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여권의 절망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하일 때 여당은 총선에서 패배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30%선을 계속 맴돈다. 그 상황에서 새누리당,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패닉 상태까지 보이고 있다는 보도다.

서울의 강북지역과 경기도의 대도시, 그러니까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호남과 별 차이가 없다. 거기다가 50대들도 박근혜 지지를 철회했다.

이처럼 ‘등 돌린 민심’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수도권 신당설’ 소리마저 들려온다. 대통령지지율이 바닥을 헤맨다. 거기다가 경기까지 더 나빠질 때 살아남기 위해 ‘딴 집 살림’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꽤나 절박한 상황이다. 그 반전용으로 빼든 게 이완구 총리지명 카드다. 그런데 인사 청문회가 끝난 마당에 내려진 총평은 ‘총리가 되어도 걱정이다’로 요약된다.

이완구 총리지명자를 둘러싼 의혹은 청문회를 통해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증폭됐다. 청문회에서 밝혀진 여러 논란으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이완구 총리 카드는 정치적 부담만 가중시킨 것이다.

그러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반전의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원군은 의외의 곳에서 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 그러면 그 반사이익으로 야당의 지지율이 오른다. 그게 상식이다. 그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그 전당대회는 최악이었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 새 지도부로부터 나오는 말이 그렇다. 여간 거친 게 아니다. 뭐라 그랬더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 다름없다고 했던가.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한 야당의 모습. 그리고 전직대통령들을 인류 학살의 악마 급으로 평가하는 야당지도자의 해괴한 발언. 그 야당의 행태는 역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불러올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완전히 기대를 접었다’-그나저나 절망으로 다가오는 것이 한국정치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