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 중 하나는 월가의 증권 브로커와 분석가들이다. 이들은 날마다 수많은 경제 동향 보고서에 유망 주식 보고서를 써낸다. 이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경제 동향과 주식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조언은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별 가치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원숭이들이 다트를 던져 고른 주식과 고액 연봉을 받는 분석가들이 고른 주식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원숭이 쪽이 더 낫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거기다 원숭이 쪽이 나을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원숭이는 고액 연봉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바나나 몇 개만 주면 열심히 다트를 던지는 원숭이와 해마다 수십만 달러의 연봉을 챙겨가는 전문가는 경비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비싼 돈을 주고 전문가를 채용해 주식을 고르는 펀드와 주요 지수에 속한 주식을 모두 사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비교해 보면 장기적으로 인덱스 펀드를 이기는 전문가 펀드는 없다. 해마다 1~2%를 경비로 차지하는 전문가 펀드는 해가 가면 갈수록 경비가 없는 인덱스 펀드를 당할 수 없는 것이다.
비싼 돈을 받고 경제의 앞날을 점친다는 전문가 중 몇 사람이나 2007년 금융 위기의 도래를 맞췄는지 생각해 보면 이들 진단이 어느 정도 믿을만한가 일 수 있을 것이다. 1929년 대공황 직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주식만이 아니다. 상품 등 원자재 가격도 똑 같다. 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그야말로 쇼크였다. 아무도 유가가 그렇게 오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1985년 유가 폭락도 마찬가지였다. 배럴 당 30달러가 넘던 국제 유가는 불과 5개월 사이 10달러 밑으로 67%가 떨어졌는데 이를 미리 내다본 사람은 없었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폭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4년 여름 110달러가 넘던 지금 40달러 선으로 60%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40달러가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유가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프래킹’ 등 신기술 개발로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석유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재생 에너지 보급으로 석유 소비는 줄어들었다.
향후 유가 전망을 놓고는 두 가지 견해가 엇갈린다. 하나는 80년대 유가 하락이 장장 20년이나 계속됐다며 앞으로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고 다른 하나는 저유가로 고가 유전이 폐쇄되면 올해 말 70 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 예측 기록을 보면 누구 말이 맞는지는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 그 사이 갤런 당 2달러 50센트 이하로 떨어진 개스 값이나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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