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폴로 아마추어나이트’ 우승 비트박서 이성윤씨
“번듯한 직장도 있었지만 꿈을 이루고자 길거리 공연부터 차근차근 비트박스를 시작했어요.”
미국의 유명 스타를 배출한 맨하탄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 1만 달러를 받은 이성윤(25·사진)씨.
1934년 뉴욕의 유명 극장인 아폴로 극장에서 시작된 ‘아마추어 나이트’는 지금까지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어셔, TLC, 로린 힐 등을 배출한 스타 등용문이다. 미국인들은 이 극장을 ‘스타들이 태어나 전설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도 부른다. 게다가 흑인음악의 중심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이씨의 우승은 한인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저지주 레오니아에서 거주하는 이씨는 “14세 때 인터넷에서 비트박스 동영상을 처음 본 후 매료돼 매년 축제 때마다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곤 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다지 실력이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포기하라는 말을 자주 들어야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이씨는 이후로도 독학으로 하루 종일 비트박스를 연습했다고.
그러던 중 현실이라는 벽 앞에 음악보다는 대학진학을 선택하게 됐다는 이씨는 2008년 럿거스 뉴저지주립대학에 입학해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씨는 “당시 심장이 뛰는 일은 비트 박스였지만 비트박스를 생업으로 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니 취미로만 즐기라는 지인들의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 매우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졸업 후인 2013년 라스베거스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금전적으로도 여유로운 생활을 했지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이씨는 뉴욕에서 길거리에서 비트박스를 공연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지만 행인들이 건네주는 팁으로 생활해야 했다고. 비록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않았지만 당시의 생활은 오히려 사무직에서 누릴 수 없었던 행복감을 안겨줬다고 털어놓는 이씨는 결국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우승의 열매까지 거머쥐었다.
이씨는 “열정적인 꿈이 있다면 어떠한 장애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중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비트박서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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