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C, 전통 라이벌전 노터데임 맞아 49대 14로 대파
▶ 신들린 캐슬러, 기록 세우며 UCLA 패배 충격 벗어나
USC 와이드 리시버 넬슨 아홀로(오른쪽)가 29일 LA 콜로지엄에서 열린 노터데임과의 라이벌 전에서 노터데임의 코너백 콜 루크를 제치고 돌진하고 있다.
“트로잔은 죽지 않는다.”
1주전 UCLA에 대패하면서 고사 위기에 있던 USC가 라이벌 노터데임을 대파하고 내년 시즌 가능성을 되살려 냈다.
USC는 지난 주말 29일 전통 라이벌 노터데임을 LA 콜로지엄에서 맞아 49대 14로 대파했다. 1주전 UCLA와의 라이벌전에서 38대 20으로 침몰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USC 는 또다른 라이벌과의 일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했었다.
그러나 이날 대승으로 USC 는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USC는 올시즌 4패를 기록했지만 패한 경기 다음에는 꼭 되살나면서 희망을 불꽃을 살리곤 했었다.
특히 쿼터백 코디 케슬러는 UCLA와의 졸전을 만회하는 멋진 플레이로 가능성에 더욱 불을 지폈다. 케슬러는 커리어 최다 6개의 터치다운을 포함해 32회 372야드 송곳 패싱을 성공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인터셉션은 한차례도 없었다.
케슬러는 UCLA와의 경기에서 지나치게 넬슨 아홀러에 의존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9명의 리스버들에게 골고루 패싱을 성공시키는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다. 이중 5명이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후 USC 의 스티브 사키시안 코치는 “우리는 모두 챔피언이 되고 최고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날 승리를 마음껏 즐겼다.
USC 와 노터데임은 컨퍼런스 외부대학간의 라이벌 관계여서 경기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날 콜로지엄에는 7만9,000여명의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다. 2년전 노테데임이 전국 랭킹 1위로 콜로지엄에 방문했을 당시의 9만3,000여 관중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는 라이벌 전 답게 대학 풋볼 관중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은 1974년 콜로지엄에서 USC 가 노테데임에 경기 초반 0대 24로 끌려가다가 55대 24로 역전 대승을 거둔지 40년째 되는 해 경기여서대승의 의미는 각별했다.
USC는 플레즈노 스테이트와의 시즌 첫 경기 이후 보여주지 못했던 바쁘고 정확한 공격의 모습을 그대로 되살려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109회 공격을 퍼부었던 USC는 이날이 기록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 93회 공격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지난달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7개의 터치다운 패스로 학교 최다 기록을 세웠던 3학년생 쿼터백 케슬러는 이날 6개를 추가해 시즌 36개 터치다운을 달리고 있고 시즌 인터셉션은 4개에 불과했다. 케슬러의 터치다운 5개는 모두 전반에 나온 것이었고 수비가 강하기로 알려진 노터데임을 상대로 6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첫번째 쿼터백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USC는 이날 총 577 야드를 공격해 349야드의 노터데임을 압도하면서 플레이당 평균 6.2야드 전진하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승리로 USC는 아직 팀이 결정되지 않는 할러데이 보울 진출 가능성에 한가닥 작은 희망을 안았다.
반면 노터데임은 시즌 첫 6경기 연승 이후 6경기에서 5패의 참담한 기록을 세우게 됐고 최근 4경기 연패 수렁에 빠졌다.
노터데임을 이끄는 브라이언 켈리코치는 경기 후 “오늘은 기억해야 할날”이라면서 “2년 전 방문했을 때는 챔피언십 경기에 진출하게 됐지만 오늘은 엉덩이를 호되게 맞은 날로 기억됐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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