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망소사이어티 통해 시신 기증자 지난 6년동안 678명으로 늘어나
추모식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UC어바인 의과대학 교정에 마련된 시신기증자들의 추모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시신기증에 동의해 주신 한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미 시신기증 절차가 마무리 된 고인들을 추모합니다”
주검을 통해 의학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한인 시신기증자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UC어바인 의과대학의 주최로 15일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를 중심으로 한인 시신기증자가 6년 사이 687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30여명의 한인 시신기증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행사는 시신기증이 어떻게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의과대학 담당자는 물론 주검을 통해 학문적인 궁금증을 해소한 의대 대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라 의의를 더했다.
시시기증 프로그램 마크 브룩스 디렉터는 “시신기증이 의과대학생들 및 연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시신기증이란 고귀한 일에 의과 대학생들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에스더 전씨는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접한 시신이 책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부분을 새롭게 알게 해줬다”며 “3학년부터 병원에 파견돼 실시하는 임상실습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시신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이라고 말해 주검을 통학 의학적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해부학과 서창석 교수(시신기증 프로그램 한국어 컨설던트)는 “8년 전부터 지금까지 UC어바인 해부학실에서 지내며 기증자들의 참뜻을 이해하고 숭고한 마지막 삶의 마무리를 영원히 남기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며 “이 마음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시신을 기증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나와 그에 대한 보람과 고인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데보라 이씨는 “30년간 떨어져 살다가 암 진단을 받고 미국에서 생을 달리한 어머니를 기억하며 중환자실에서 시신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며 “치과의사인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그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결과”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김명희씨는 “지난 2009년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신 기증을 뜻을 밝혔다”며 “태어난 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지만 생을 어떻게 마감하는 것은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말씀을 남기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는 지난 2009년부터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시신기증 운동을 펼쳐 왔으며 5년 사이 687명의 시신기증자들이 동의를 받았다. 이 중 28명의 한인 시신기증자들의 주검이 UC어바인 대학에서 의학 발전을 위해 사용됐다.
시신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소망소사이어티에 연락해 신청서를 받아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가 UC어바인에 전달되면 시신기증 확인 카드를 받게 되며 항상 지니고 다니면 된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UC어바인 반경 72마일 밖에서 사망했을 경우 인근 대학의 의과대학에 기증되게 된다.
문의 (562)977-4580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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