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도요타가 전기 차와 개스 차의 혼합형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 차가 과연 시장성이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이브리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연비는 좋았지만 가격은 동종 차종에 비해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도요타의 간판급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가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가 됐다. 그 동안 기름 값이 오르면서 갤런 당 50 마일씩 가는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입증됐고 환경 보호 운동이 힘을 얻으면서 이 차는 환경 보호주의자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 도요타가 이번 주 ‘미라이’(미래)라 불리는 수소 차를 내놨다. 수소로 가는 차에 대한 연구는 10년 전부터 이뤄져왔지만 오바마 행정부 들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은 연방 정부 지원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현대와 도요타 등 아시아권은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고 그 결실이 올 들어 맺어진 것이다.
‘미라이’ 승용차의 가격은 5만7,500달러로 일반 차보다는 비싸지만 전기 차의 대명사 테슬라의 모델 S보다는 1만 달러 이상 싸다. 현대는 지난 6월 이미 2,999달러를 다운 하면 월 499달러씩 내고 탈 수 있는 수소 차 투산 SUV를 선보였다.
수소 차의 장점은 충전에 몇 시간씩 걸리는 전기 차와는 달리 수 분만에 수소를 채울 수 있다는 것. 개스 차는 한 갤런의 휘발유를 사용할 때마다 20파운드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수소 차의 배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은 마셔도 좋을 정도로 깨끗한 물뿐이다. 가속도가 좋고 소음이 없는 것은 전기 차와 수소 차의 공통점이다.
차이점은 전기 차는 외부에서 충전을 받아야 하지만 수소 차는 수소 전지로 자체 발전을 해 전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회장인 엘론 멍크는 현재 수소를 넣을 수 있는 스테이션이 거의 없고 전기 차 배터리가 더 우수하다는 점을 들어 수소 차가 시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기 차는 충전 속도가 길 뿐 아니라 멀리 가지 못하고 힘이 없어 경차 이외에 중장비는 끌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소 차는 이런 문제가 없다. 도요타의 ‘미라이’는 한 번 수소를 넣으면 개스 차와 비슷하게 300마일까지 달린다. 가주 정부는 현재 9개에 불과한 수소 차 스테이션을 내년 말까지 LA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수소 차 비판자들은 이 차 원료인 수소를 만들기 위해 천연 개스를 분해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온실 개스를 줄이는 효과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면 이런 문제없이 수소를 얻을 수 있고 폐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수소를 활용해도 된다고 맞서고 있다.
한 때는 호사가들의 장난감이었던 하이브리드가 불과 10년 사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차종의 하나가 됐다. 수소 차에게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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