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처리 4일~3주 지연, 파업 우려까지
▶ 보관료 쌓이고 판매적기 놓치면 이중손해, 급한 물건 항공편 이용땐 4~6배 더 들어
LA와 롱비치 항의 화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인 수입업체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LA항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들.
미 서부 최대 규모인 LA와 롱비치 항만의 물류 적체현상이 하역 근로자 태업 등 인력 부족 등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인 수입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연말 샤핑시즌에 맞추느라 시간에 쫒기는 일부 한인 수입업체들은 선박보다 운송비가 최대 6배나 비싼 항공편으로 운송수단을 변경하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고 있다.
파티복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장영기 한인의류협회 부회장은 “지난 10월부터 LA 항만 화물적체가 심화되면서 배로 들여와야 할 물건을 항공편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주로 중국이나 베트남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는데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운송비가 4~6배나 더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LA로 들어온 화물이 통관절차를 거쳤다 하더라도 항만에 정체되어 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화물 보관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백, 액세서리, 보석 등 한국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수입해 주류 고객에게 판매하는 ‘K.소호 베벌리힐스‘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중앙회 LA 사무소 김재진 소장은 “항만문제로 인해 11월에 들어와야 할 물건이 9 컨테이너 분량이나 밀려 있다”며 “컨테이너 한개 당 50~100달러의 보관료를 매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매년 이맘 때 항만 화물적체 현상으로 인해 수입업자들이 타격을 받는다”며 “만약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인기품목이 2~3개월씩 항만에 묵혀 있다 판매될 경우 가격이 내리거나 오를 수도 있는데 오를 경우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선박회사들을 대변하는 태평양해운협회(PMA)와 서부해안항만노조(ILWU) 간의 계약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PMA 측이 ILWU 소속 근로자들이 의도적으로 화물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ILWU 또한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인상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화물처리 지연시간을 짧게는 4일, 길게는 3주 정도 연장시키며 연말 장사를 위해 해외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한인 의류업계 등 많은 수입업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만 노사 간 협상이 단시일 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에 맞춰 대규모 근로자 파업 또는 직장폐쇄 조치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항만 적체는 컨테이너 화물 운반 샤시 부족, 항만 노사합의 지연에 따른 물동량 처리 지연, 트럭 운전사 부족, 입출항 선박 대형화로 인한 하역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항만 운영당국은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들이면서 인력을 투입, 새벽 3시부터 오전 8시까지 물동량 처리를 위한 야간작업을 벌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두 내에 수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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