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오른쪽) FRB 의장이 올해 1월 취임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단독회동을 가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백악관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처음으로 단독회동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4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경제’로 돌려보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해석까지 나오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옐런 의장과 단독으로 만나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장·단기 전망과 금융개혁 등 주요 경제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나눴다고 밝혔다.
회동 직후 백악관은 짤막한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과 FRB 의장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전망, 도드-프랭크 법안으로 대표되는 월가금융시장 규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 장기적 경제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소비자 보호법 실행 등 다른 경제적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FRB는 어떤 내용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1주일쯤 뒤에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 지역을 순방하면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협정, 경제 성장,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등을 논의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만남은 옐런 의장이 지난 2월 FRB 의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일대일 회동이었다. 그러나 4일 선거를 의식한 듯 회동 자체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의장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의장과도 개인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이번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회동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취임한 옐런 의장은 지난 6일 다른 여러 금융 규제기관장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으나 독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중차대한 시점에 옐런 의장을 만나기로 한 게 에볼라 확산에 대한 공포와 이슬람국가(IS) 공습작전 등 보건·외교 이슈가 선거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을 경제 쪽으로 돌리게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대세적이다.
반면 FRB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마이클 페롤리 JP 모건 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동이 옐런 의장 취임 이후 처음이지만, 과거에도 정례적으로 이뤄졌던 만남인 만큼 FRB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정치적 이벤트라는 해석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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