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회복·주가상승 등 경기후퇴 방어불구 과도한 자금투입으로 물가상승·불평등 심화
FRB의 양적완화(QE)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29일 QE 종료 선언이 확실시되고 있다.
2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QE) 정책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시행했던 양적완화 정책이 과연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4조달러가 넘는 유산을 남긴 FRB의 QE에 대해 대공황을 막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과도한 자금 투입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증시에 거품이 끼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불평등을 키우는 등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QE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QE가 애시 당초 목표로 했던 것 중 상당수를 달성했다고 평가한다. 체이스 은행의 앤소니 챈 수석경제학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라졌던 일자리들이 모두 회복됐고 주가는 2배 이상 올랐으며 물가상승률도 주춤해졌다”며 “개인적으로 QE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에 육박하던 미국 내 실업률은 꾸준히 하강곡선을 그려 지난 9월 5.9%로 떨어졌고, 지난 1분기 -2.1%를 기록했던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에는 4.6%, 3분기에는 3%대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QE 비판론자들은 “연방정부가 진 엄청난 빚을 FRB가 돈을 찍어 대신 갚아주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은 “QE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물가상승과 증시 거품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비판했으며 2011년 대선후보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2012년 대선 전에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은 ‘반역죄’(treason)에 해당된다”고 FRB에 직격탄을 날렸다.
월스트릿은 FRB가 경기회복에 당장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도록 내년이나 내후년 초에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사들인 채권을 시장에 되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FRB의 신중한 QE 출구전략에 큰 신뢰를 부여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를 차지하지만 리세션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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