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들이 가입된 건강보험 플랜의 ‘디덕터블’ (보험사용 때 자기부담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근로자들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CNN 머니 온라인판이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직장인 개인 건강보험 플랜의 평균 디덕터블은 1,217달러로 지난 5년 동안 무려 47%가 올랐다. 일부 보험플랜의 경우 평균 디덕터블은 2,215달러에 달한다.
현재 미국 내 고용주의 81%는 상대적으로 디덕터블이 높은 ‘소비자 주도 보험’ (comsumer directed plan)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데 이는 5년 전의 63%보다 18%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처럼 고용주들이 디덕터블이 높은 보험플랜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원들이 이런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더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디덕터블이 높은 플랜에 가입한 근로자들은 디덕터블 외에 정기검진이나 테스트 등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에도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하지만 디덕터블이 높은 보험일수록 다달이 나가는 프리미엄이 줄어든다. 많은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의 세이빙스 계좌에 일정액을 불입하는 방식으로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또한 유방암 검사와 같은 예방적 치료는 보험의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디덕터블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오바마케어 시행에 따라 환자가 의료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는 예방적 치료의 범위가 확대됐으나 이를 모르는 미국인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덕터블이 높은 보험플랜은 많은 보통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기부담액이 크기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가벼운 부상을 당해도 병원에 가기를 꺼리게 돼 결국 건강 악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골치를 썩을 필요가 없겠지만 개인 보험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라며 “건강보험을 구입할 때 일반 근로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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