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에 일감 줄어 다른 직종으로 떠나
▶ 어렵게 주문 들어오면 납기 맞추기 애로
봉제 숙련공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봉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봉제업계의 숙련공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봉제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던 직원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주문 감소 등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어렵게 받은 주문량을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숙련공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들이 처리해 내는 물량이 비숙련공에 비해 20~30% 이상 높은데다, 불량률도 매우 낮아 업무를 진행하는데 필수적이지만, 계속 일을 그만두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주문을 처리하는데 애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봉제업 숙련공들이 일을 그만 두는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르면 일감 부족으로 자신들의 수입이 덩달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급과 오버타임을 합해 최소 주당 500달러 이상을 가져가는 것이 그동안 일반적인 모습이었지만, 요즘에는 심한 경우 일주일에 3일 정도밖에 일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에는 2월부터 6월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 뒤 여름철 두 달 정도 비수기를 거쳐 다시 겨울시즌에 일이 늘어나는 패턴이었지만, 요즘은 이같은 사이클이 깨지면서 중간에 사실상 손을 놓아야 하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숙련공들의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때문에 숙련공들은 서비스 등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거나, 아예 집에 재봉틀을 가져다 놓고 한인 봉제업체들보다 낮은 단가로 주문을 따와 일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록 단가는 낮더라도 자신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게 수입이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LA보다 훨씬 낮은 가격은 아웃소싱 하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는 것도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봉제업계는 경기침체에 일감 부족, 그리고 인력 부족 등 3가지 악재로 속을 태우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정수 봉제협회장은 “중국에서 작업을 할 경우 인건비가 LA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운송과 통관비용을 합해도 가격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다운타운 봉제업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최저임금은 상승하는데 단가는 10년 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면서 “사실상 숙련공 이탈 등에 대처할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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