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소매업체들 불경기로 재고 우려
▶ 봄 신상품 주문시기에 겨울상품 구매, 한인업체들 시간 촉박 사전대비 어려워
불경기 재고관리를 위해 주류 의류 리테일 업체들의 주문방식이 변화되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업체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자바시장의 의류상가.
일부 의류 리테일 업체들의 주문 패턴이 변하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와 캘리포니아 마켓센터(CMC) 등 LA다운타운 패션 업계에 따르면 이들 리테일 업체들은 그동안 10월이면 봄시즌 상품을 주문하는 식으로 거래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봄 대신 겨울용 의류를 주문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이는 특히 중소형 리테일 업체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과 거래하는 일부 한인업체들은 봄 상품을 준비하다 겨울 상품으로 공장가동을 변경시키고, 이에 필요한 원단 확보에 나서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리테일 업체들이 단가까지 낮추면서 마진 폭 감소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바이어들의 주문 패턴 변화 원인으로는 불경기가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큰 소매업체들은 차기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물건을 3~4개월 전 미리 주문하지만, 최근 불경기로 인해 물건을 사놓고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는 일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이어들의 이런 변화가 언제 다시 바뀔지 모른다는데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주문을 하다가도 시장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될 경우 과거와 같은 선주문 형태로 바뀔 수 있어 한인업체들을 비롯한 관련업체들은 다소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달 LA 다운타운에서 진행됐던 메이저마켓, 패션마켓에 참가했던 적지 않은 한인업체들이 이같은 경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주류 소매 업체들이 촉박한 시간을 두고 주문을 하게 되면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스타일, 주문량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이에 따른 사전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같은 주문에 대비해 원단 등 원자재를 대량으로 확보해 놓는 것도 재정적인 부담이 적지 않고, 자칫 주문이 기대 이하일 경우 이 원자재들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돼 재정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의류협회(KAMA) 이윤세 회장은 “소매업체들이 즉각 구매를 원하는지 차기 시즌을 위한 주문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무턱대고 물건을 사다놓을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불경기로 인한 바이어들의 주문패턴 변화가 한인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LA 패션마켓 더 뉴 마트 전시회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도 “유통업체들이 코앞에 닥친 겨울용 제품 구매를 원했기 때문에 제품 부족현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업체들은 아예 이번 겨울과 내년 봄 상품을 함께 준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LA 패션마켓 CMC 전시회에 참여한 일부 도매업체들은 내년 봄시즌 옷뿐만 아니라 올 12월 겨울시즌 상품들을 함께 판매하며 연말 샤핑시즌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월에는 이듬해 봄시즌을 위한 제품들을 준비했지만, 최근 바이어들의 주문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1월에도 봄 제품을 판매할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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