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 순례 마지막 기행으로 평양·해주·구월산·신의주·정주 등 여행
▶ 순례기 본보 연재 후 단행본 출간, 중국 심양 거쳐 북한으로 입국
시인 정찬열씨가 국토횡단 이야기를 담은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를 들어 보이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국토순례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 종단을 통해 느낀 감흥을 ‘내 땅, 내 발로 걷는다’는 책을 통해 소개한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정찬열(오렌지 글사랑모임 회장)씨가 국토순례 마지막 기행을 위해 2일부터 11월 초까지 3주 동안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찬열 회장은 “수년 전 국토순례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담아보자는 목적으로 기획하면서부터 북한 방문을 준비해 왔다”며 “북한 당국이 그동안 출판한 책들을 모두 검토하고 비자를 최종적으로 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심양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비자를 받을 예정인 정찬열씨는 먼저 평양을 방문한 후 해주, 구월산, 신의주, 해량, 묘향산, 통촌, 아우지 탄광 등을 거쳐 몽금포 타령으로 유명한 몽금포,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생가가 있는 정주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정찬열씨는 또 약산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때 인간의 서정적 감성을 소중하게 다룬 김소월 시인이 표현한 ‘약산 진달래꽃’을 느껴본 후 동 시대 북한의 대표적인 시인 백석의 족적을 찾아 옛 시인과의 시간과 사상을 넘는 공감을 시도한다.
정찬열씨는 “북한에서는 문학작품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며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지도 알아보고 싶다”며 “정치적인 면을 떠나 북한 주민이 살아가는 모습과 사회, 문화적인 것만을 보고 담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찬열씨의 이번 북한 방문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작가의 몸부림에서 시작됐다. 정부의 요구에 따라 서로가 색안경을 쓰고 보아 왔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북한 주민들의 삶을 보고 선입관 없이 느끼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정찬열씨는 “우리 민족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 모두 서로에 대한 비난과 폄하를 중단해야 한다”며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 보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선입관을 벗어나는 해탈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내 스스로부터 그것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찬열씨는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얻은 감흥을 11월 귀국 후 본보를 통해서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가 끝난 후에는 탈고를 거쳐 내년 초 국토순례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단행본을 출판할 계획이다.
한편 정찬열씨는 지난 2009년 한국의 해남 땅 끝 마을에서 출발해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31일 동안 걸어서 국토를 종단을 하고 느낌을 담아 ‘내 땅, 내 발로 걷는다’라는 첫 번째 국토순례 시리즈를 출판했으며, 본보를 통해서 연재한 바 있다.
이후 2년이 지난 2011년에는 종단의 마지막 종착지인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부터 서쪽으로 이동해 임진각까지, 뱃길로 강화도와 연평도에 이르기까지 땅을 밟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국토횡단의 느낌을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에 담아 출판했다.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는 9월 출판사 ‘문학의식’을 통해 시중에 나왔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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