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이 생긴 7세기 초 회교권 여성들의 지위는 서구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양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남성에게 의지하던 것과는 달리 회교 여성들은 자기 이름으로 재산을 가질 수 있었고 서양 여성들이 가사 노동에 전념하던 시절 회교권에서는 여성들이 장군부터 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직에 종사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회교는 남녀의 평등은 인정하지 않았다. 회교의 최고 경전 코란은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하고 “아내가 남편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독수공방을 시키거나 폭행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나마 1,0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회교권 내 여성의 지위는 추락을 거듭해왔다. UNICEF에 따르면 여아의 초등학교 진학률이 60%에 못 미치는 전 세계 24개국 중 17개가 회교권 국가다. 2012년 세계 경제 포럼은 남녀 차별이 극심한 18개국 중 17개가 회교 국가라고 밝혔다.
회교권 여성이 가장 심한 차별을 당하는 것은 성적인 분야에서다. 회교 율법은 남녀 모두에게 간음을 금하고 있다. 간음을 하다 걸리면 채찍 100대에서 돌팔매질, 심지어는 참수까지 당할 수 있다. 강간당한 여성은 면책 되지만 여성 스스로 강간당했음을 입증해야 하며 그러려면 4명의 남성 증인이나 강간범의 자백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강간을 입증하지 못한 여성은 법적 제재 외에 남편에게 쫓겨나고 사회적으로도 매장된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회교 국가’(ISIS)가 기세를 떨치면서 일부 서방 시민들이 이에 동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만 500명, 미국에서도 최소 100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 중 여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영국 글래스고우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던 악사 마무드(19)라는 여성은 작년 11월 갑자기 종적을 감춘 후 자신이 지금 “시리아 접경지대에 있으며 회교 성전에 동참했다”며 “‘심판의 날’에 보자”고 부모에 소식을 전해왔다. 이 여성은 몇 달 후 극렬 회교도 전사와 결혼했다.
이처럼 회교도 전사와 결혼한 서구 여성을 ‘지하드 신부’라 부른다. 자기가 살던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들은 ‘대의를 위해 살자’는 회교 단체의 선전에 혹해 낭만적인 꿈을 안고 건너가지만 결국 이들이 맛 볼 것은 실망과 좌절뿐이다.
이들과 비슷한 꿈을 안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시집갔다 구사일생으로 목숨만 구해 달아나온 필리스 체슬러라는 미국 여성은 자기 체험담에서 “지하드 신부들은 가부장적 회교 율법이 지배하는 일부다처제 하에서 사는 것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회교권 남성과 결혼한 서양 여성은 아무 권리도 없으며 심지어는 ‘일일 신부’라는 이름으로 이 남성, 저 남성에 몸이 맡겨지는 경우도 흔하고 얼굴이 반반한 경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 집에 첩으로 팔려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서양 사회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지하드 신부’가 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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