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다” 젊은층 기피로 후진양성 안돼
▶ 몸값 천정부지 치솟아도 찾기 어려워, 일부식당 구인포기·휴무일 늘리기도
9일 중식당 용궁 주방에서 주방장이 밀려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다. <박지혜 기자>
LA 한인타운 내 중식 전문 요리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 ‘한국식 중화요리’를 만드는 요리사들은 말 그대로 ‘품귀현상’에 시달릴 정도여서 업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령화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요리사들은 많아지고 있는 반면 신규 요리사들의 유입은 전무한 탓이다.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전문 요리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그마저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중식당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인타운 내 중식당 ‘용궁’은 최근 주 7일 연중무휴에서 처음으로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주방장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면서 음식의 맛과 질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왕덕정 사장은 “한인타운 내 중화요리를 만드는 요리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민 초기 1세와 1.5세들의 요리사들의 나이가 5~60대로 넘어가면서 하나둘씩 은퇴하고 있는데 후진양성은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식 교육과정과 학교 등을 통해 전문 ‘스시맨’을 활발히 양성하는 일식당과는 크게 대조되는 현상이다.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고,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중식요리는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으로 젊은 층이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탓이다.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부분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퓨전화 등 새로운 시도가 적다는 점도 젊은층의 선호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다. 중식을 공부하는 젊은 층이 턱없이 적은 것과 더불어 타운 내 중식당 요리사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화교 2세들은 대를 잇기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북경은 최근 부 주방장 구인광고를 냈다가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중도 포기했다.
김형철 매니저는 “어느 정도 기술을 보유하고 이들 주방장을 보조할 부 주방장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며 “몸값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요리 기술자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주방장 수가 부족해지자 한국식 중국요리를 흉내 내는 히스패닉 주방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왕덕정 사장은 “짜장면, 짬뽕 등 간단한 중화요리 뿐 아니라 정통 요리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기술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한인 뿐 아니라 히스패닉을 포함한 타인종 전문 요리 기술자들을 구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