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상 가장 지독한 막말꾼을 꼽으라면 아마 김용민이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것이다. 2012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했던 그는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 테러 대책이라며 “유영철(살인범)을 풀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강간 살해하자”는가 하면 저출산 대책으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은 밤 12시에는 무조건 포르노를 틀게 하고 피임약 안에 최음제를 넣어서 팔자”고 하는 등 기상천외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반성은커녕 새누리당이 자기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네가티브를 했다며 “쫄리면 죽으시던가”라고 맞받아쳤다. 그 후 여론이 악화되자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이런 말을 내뱉고도 당당한 것을 보면 이 사람이 어려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그 후 당내 일부의 사퇴 압력을 뿌리치고 끝까지 완주했다 낙선했다. 야당은 압승이 예상되던 2012년 총선에서 김용민 덕에 참패했다. 이 때 당내외의 비판에도 불구, 그를 끝까지 민 것이 문재인이었다.
김용민에 못지않은 야당의 막말꾼으로 역시 민주통합당(당시)의 이종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를 “그년”으로 불렀다가 말썽이 일자 이는 “그녀는”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그녀”의 오타라고 했다 횡설수설 하다 앞뒤가 맞지 않자 “그년”이라고 쓴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한마디 사과 없이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힐러리를 “암캐”라고 부르거나 오바마를 “깜둥이”라고 부른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10년 전 이혼한 후 자녀를 거의 만나지 않고 양육비도 제대로 대주지 않았음을 사실상 실토한 ‘유민 아빠’ 김영오가 여경과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한 달 굶은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이 활발한 동작으로 각목을 휘두르며 여경들은 “개새끼”, 박근혜는 “안에 있는 년”, 기타는 “씨x” 등등으로 부르며 쌍욕을 수없이 내뱉었다.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을 뻔히 지켜보면서 이렇게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정도 욕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인간을 국민적 영웅이나 되는 듯 떠받드는 일부 인사들의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 한 때 대통령 후보로 유권자 절반의 표를 받았던 문재인이 그를 찾아가 상왕 모시듯 두 손을 잡고 안부를 묻자 그는 한 손은 팔베개를 하고 한 손으로만 악수했다. 그가 자신도 단식을 중단할 테니 문재인도 그만 하라고 하교하자 동반 단식 중이던 문재인은 즉시 중단했다.
예수는 ‘세상을 더럽히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 가르쳤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으로 나온다”는 말도 있다. 제발 창피한 줄 좀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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