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면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아픔이 담겨있죠.”
월드 저널리즘 프레퍼토리 스쿨에 재학 중인 김가현(15·9학년)양은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이해하는 몇 안되는 고교생 중 한명이다. 매년 방학마다 아메리칸 인디언 마을을 찾아 선교·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김양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미시간의 아메리칸 인디언 마을을 방문한다.
3번째 방문으로 김양은 미국 대륙의 원주민 후손인 또래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종이 접기 등 다양한 놀이를 가르치게 된다.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말을 쓰지만 그들의 삶과 역사를 알면 알수록 마음이 짠해진다는 것이 김양의 설명이다.
김양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영어로 대화하고 학교에도 다니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사연들도 남아 있다”며 “교과서에는 너무 단순하게 표현됐지만 그들을 직접 만나보면 유럽인들에게 그들의 언어와 말, 문화를 다 뺏긴 아픔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5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온 김양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 및 역사에 대한 이해도 깊다. 김양은 지난해 처음 참가한 ‘제 14회 미 동북부 한영/영한 번역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에는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주최 ‘제10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뉴욕한국교육원이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정부가 만든 독도 동영상 감상문 쓰기 대회에서도 입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양은 “한국의 땅이라고 증명하는 역사를 무시하고 독도를 빼앗아 가려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아직 학교에서는 세계 역사를 배우지 않아 한국역사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친구들이 독도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양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재능이 뛰어난 모범생으로 한국의 치사랑 도덕 실천 운동본부가 수여하는 ‘바른 청소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양은 그간 다양한 활동과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한민족 차세대 리더 초청사업’에 선발돼 10년만에 처음으로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한다. 이 프로그램은 하이서울 유스호스텔이 재외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김양은 약 20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12일 동안 DMZ와 전주 한옥마을 등을 돌며 한국의 문화와 정치, 경제를 체험하게 된다.
김양은 “한국에 가면 친척들과 무엇을 할지 이미 계획을 다 짜놓았다”며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친절하고 착한 선생님 덕분에 지금도 선생님이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런 한국을 방문하게 되니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웃었다.
김양은 9학년 학생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우수한 학생들만 가입할수 있는 ‘교내 우등생 클럽(National Honor Society)’에도 회원으로 합류했다. 커뮤니티 봉사에도 관심이 많아 가정 상담소 내 청소년 봉사 단체인 ‘YCPT’의 일원으로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한 콘서트 공연에 참여, 지난달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도 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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