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특별기획-각종 중독에 빠진 한인 청소년들
▶ (1)마약, 알콜, 게임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한인 청소년들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알콜 중독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 및 인터넷 게임에 의한 중독문제도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긴 여름방학에 돌입하며 한인 청소년들이 학교의 감독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음성적으로 어울리거나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종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뉴욕일원 한인사회 수면 아래로 감춰져 있던 각종 청소년 중독문제의 실태와 원인, 폐해, 예방과 대책 등을 시리즈로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미전역의 공립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내 공립고교 재학생 응답자 가운데 남학생 17.3%와 여학생 14.8%가 상습적으로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으며 뉴욕시 전체 응답자 가운데 7.4%는 이미 13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카인, 엑스타시 등을 비롯해 필로폰으로 흔히 알려진 메스암페타민 등 중독성이 극심한 약물을 상습 복용하는 학생도 전체의 5%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일원의 한인 마약·알콜 중독 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소년 약물중독 현상이 이전에는 브롱스나 브루클린 등 일부 저소득층 지역에 국한돼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중산층 이상 지역의 청소년들에게서 약물중독 현상이 두드러지며 한인 청소년 중독자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싱 병원 정신과 입원병동에서 근무하는 제니퍼 임 사회복지사는 "최근 들어 마약류 및 알콜 중독 문제로 병원을 찾는 한인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사회복지사는 "롱아일랜드나 퀸즈 베이사이드 등지의 학교들도 이제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약물중독 청소년들이 학교 친구들을 통해 마약을 시작하고 구매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막을 길이 없다. 학생들에게 마약은 이미 선택의 문제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을 대상으로 마약·알콜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은 "현재 20여명의 한인 청소년 및 성인들이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데, 성인들 역시 청소년기부터 중독 증세에 시달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클리닉의 윤성민 디렉터는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리화나 흡연과 더불어 케타민 계열의 동물마취제로 제조한 신종 마약인 ‘스폐셜 K’ 복용자가 늘고 있다"며 "플러싱 인근 중국계 노래방 KTV 등지에서 쉽게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 디렉터는 또 "청소년 알콜중독 문제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 고등학생 4명중 1명은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으며 10%는 폭음을 일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음주에 관대한 한인 특유의 문화로 한인 청소년 알콜 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마약·알콜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게임중독 현상도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40대 학부모 최모씨는 "중학교에 올라가는 아들이 몇 개월 전부터 인터넷 게임에 빠지더니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방문을 틀어 잠그고 밤새도록 총질과 칼질을 하기 일쑤" 라며 "말을 걸면 심하게 짜증을 내고 게임 이외의 일에는 집중을 하지 못해 사회성에 큰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들은 "게임 중독은 마치 마약 중독과 같은 증세를 보이며 그 원인도 비슷한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청소년들의 각종 중독 현상은 가정의 불화나 소통 단절에 의한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천지훈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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