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CTS 아메리카와 울타리 선교회가 공동주관한 ‘희망나눔 콘서트’의 총감독을 맡아서 기획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며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준 150여 음악인들과 관계자들,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각지에서 모여든 1,000여 관중들, 이들과 함께하며 나눔의 참 행복이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희망나눔 콘서트’는 홈리스들과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주고 이들 곁에 함께 사랑을 나누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개최 되었다. 영락교회 소망부(장애부)와 샬롬 장애인 선교회가 온 정성을 다해 함께했고 CTS 아메리카 산하에 있는 CTS 쳄버 앙상블, CTS 여성합창단, i드림 콰이어와 엘카미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한국에서 온 뉴욕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의 우승자 테너 최승원 교수, 시각 장애인 피아니스트인 노유진양, 런던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켄 아이소, 음악감독으로 수고해준 엘 카미노 대학의 첼리스트 최경은 교수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모여 ‘희망의 멜로디’를 선사했다.
나는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기적’을 경험했다. 지역 로컬 음악인들은 물론이고 멀리 한국과 영국에서 와 준 전 출연진이 스케줄까지 바꾸어가며 일정을 조정해 주었고, 자신들이 받게 될 게런티까지 기부하는데 앞장서 주었다. Marsee 오디토리엄이라는 대강당 2,000석을 관객으로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각 기관들과 교회들이 티켓 판매에 힘을 모아서 콘서트 2주 전에 2,000석이 매진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의 마음이 모아졌을 때,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나는 매번 사람을 통해서 확인하곤 한다.
공연을 앞두고 보스턴에서 LA에 온 피아니스트 노유진 양은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행사 열흘 전에 도착했지만 심한 장염 증상으로 죽 몇 숟가락도 먹지 못한 채 연주에 임해야 했다. 하지만 프로 피아니스트들도 소화해 내기 어렵다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끝까지 멋지게 연주해 냈다. 관객들은 물론이고 함께 연주한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 감탄했고, 연주 후 무대 뒤에서도 “놀랍다!”는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최승원 교수가 CTS 합창단과 ‘생명의 양식’ ‘넬라 판타지아’를 부른 후 추억의 팝송인 ‘마이 웨이’를 불렀을 때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아마도 장애의 역경을 딛고 인간승리를 이루어낸 그의 삶이 ‘I Did It My Way!’라는 가사 속에 진하게 묻어났기 때문이리라.
나는 이번 콘서트의 취지와 진행상황을 친한파 연방하원의원인 마이크 혼다의원에게 전했다. 그는 멀리 있어 참여할 수는 없지만 마음은 함께 하겠다는 축하의 메시지와 감사장을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을 통해 전달해 주었다. 혼다의원은 그의 감사장을 통해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번 연주를 통해 감동받고 관심과 사랑과 위로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길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우리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속담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날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그 자체로 서로에게 희망이었고 기쁨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부디 이 ‘희망 바이러스’가 세계 각처에 다양한 모습으로 퍼져나가길 소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