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야채값 내달 6% 또 인상 전망
▶ 가뭄에 생산량 계속 줄어 더 오를 듯
야채와 과일은 물론 육류 등 각종 식품류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주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야채와 과일 등 주요 식품 값 고공행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인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연방 농무부(USDA)는 25일 캘리포니아주의 극심한 가뭄으로 과일과 채소가격이 내달 6%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가뭄으로 인한 과일, 채소류의 가격 상승 예측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오름폭이 예상치보다 더욱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예상치는 4%였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가주 내 농작물 재배면적은 50만에이커가 줄었다. 가주는 미 전역에 공급되는 과일과 야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브라컬리는 가주 생산량이 95%, 당근은 81%, 아티초크는 99%에 이른다. 또 상추, 토마토 등도 가주가 주 생산지인 야채들이다.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품목은 브라컬리를 포함해 딸기, 포도, 상추, 멜론, 후추, 토마토 등이다.
USDA의 앤마리 쿤스 분석관은 “상추 역시 캘리포니아 산이 전국의 70% 이상이라 전국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주 가뭄뿐 아니라 플로리다 오렌지 농장 일대에 퍼진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 disease) 탓에 올해 오렌지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2.5%가 올랐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품목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인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는 박스 당 7~8달러 선에서 최근 14~15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양상추도 도매가격이 11~12달러에서 최근 17~18달러까지 올랐으며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보의 서승용 사장은 “겨울에는 멕시코 산도 많이 들어오지만 6월 이후에는 대부분이 캘리포니아 산이다”라며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크기 전에 익어버려 품질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USDA는 올해 과일과 채소 값은 물론 전반적인 식품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류, 유제품, 과일과 채소 값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 내 전체 식품가격은 지난해보다 3.5%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등의 가뭄으로 소고기 가격은 올해 9% 올랐으며, 유제품은 수요 증가로 계란가격이 5~6%가량 상승했다.
가주 가뭄은 쌀 등 곡류가격도 끌어올렸다. UC 데이비스의 연구에 따르면 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10~20%가량 올랐다.
게다가 물 부족으로 농장들이 생산량을 계속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살리나스에서 7,500에이커 규모의 한 농장은 올해 상추와 브라컬리 등의 재배를 25%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농업국(CFB)의 폴 웬저 책임자는 “가뭄 때문에 올해 미국인들은 식료품 값을 지난해보다 500달러가량 더 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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