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대부분 “내년 중반보다 앞당겨질 수도”
미국의 인플레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동 폐막 후 현재의 제로금리가 당분간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 조기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앞서 연방 노동부는 17일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한해 전보다 2.1%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FRB 목표치 2%를 초과한 수준이다. 전 달에 비해서도 5월 CPI는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지수도 지난달 0.3% 상승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실제로 이날 FRB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5~1.6%에서 1.5~1.7%로 소폭 상향 수정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델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FRB가 이번 회동에서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내년 중반이나 하반기 중으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12∼16일 실물 경제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다수가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달러 옵션거래 추이에 의하면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 말까지 최대 0.75%로 상승할 가능성이 47%로 점쳐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2016년 말까지 최대 2%로 상승할 확률도 54%로 관측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제로에서 0.25% 사이다.
도이체방크의 뉴욕 소재 칼 리카로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추세 등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하고 인플레는 더 높아지면서 FRB의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다”며 “결국 FRB가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인상하기 시작하고 그 속도도 시장 관측보다 빨라질 것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FRB가 ‘상당 기간’(for a considerate time) 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18일 공연했음에도 향후 인플레 상승 추이가 금리인상 여부에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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