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 병’ 저스틴 조군, 윌리엄스 칼리지 합격
코너스톤 조선용씨 아들…에버렛 교육감상 수상 영광도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이 희귀병을 이겨내고 명문대에 진학하게 되면서 교육감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지난해 연말까지 한인생활상담소장을 지낸 뒤 코너스톤 진료소로 옮긴 조선용씨의 둘째 아들인 저스틴 조(18)군이다.
잭슨고교 12학년생인 조군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졸업식을 앞두고 에버렛교육구가 선정한 최우수학생으로 뽑혀 교육감상을 수상했고, 지역 로터리클럽이수여하는 6,000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
조군이 주류사회로부터 ‘인간승리’의 귀감으로 칭송 받은 것은 단순히 명문대에 합격했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과 싸움을 벌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밀어붙인 불굴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준 것이다.
조군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닥친 것은 고교 1학년인 9학년 때였다.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난 후 갑자기 전신이 마비되는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로 실려갔다. 평소 운동과 음악의 재능이 뛰어났던 조군에게 내려진 병명은 희귀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 병’이었다. 이 병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단 걸리면 뇌 손상을 입거나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해 학습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조 군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뒤 수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고 첫 수술 후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두번째 수술 후 발작 증세를 보이는 등 후유증에도 시달려야 했다. 모야모야 병과의 사투로 인해 조군은 9~10학년 2년간은 거의 학교에 출석하지 못했고, 발병 전에 공부한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의 단어를 거의 모두 잊어버리게 됐다.
특히 조군은 부모가 생업 전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힘든 몸을 이끌면서 위기상황을 혼자 극복해야 했으며 11학년부터 학교에 돌아가 단어 외우기 등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강인한 의지와 희망으로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를 포함해 교내 여러 클럽의 회장을 맡았고, 최종 졸업성적도 3.9를 받아 윌리엄스 및 앰허스트 등 명문대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장학금 지급 등의 조건이 좋아 윌리엄스 칼리지를 선택한 조군은 대학 진학 후 신경과학과 의대 등 2개를 전공해 자신이 앓았던 모야모야병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꿈을 안고 있다.
지역사회 주류신문인 에버렛 헤럴지는 8일 조군의 ‘성공과 도전 스토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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