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퍼시픽대학 총격사건으로 1명 사망, 2명 부상
22세 학생이 탄환 재장전하던 범인 제압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인재학생도 많은 시애틀 퍼시픽대학(SPU)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사건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이 탄환을 재장전하던 범인을 제압, 더 큰 희생을 막아 영웅으로 부상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운틴레이크 테라스에 거주하는 애런 이바라(26)가 5일 오후 3시30분께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10분 거리인 SPU 캠퍼스의 오토 밀러 홀로 난입한 뒤 권총을 무차별 발사했다. 당시 이 강의실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기말 시험을 치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인 이바라는 아수라장이 된 홀에서 총탄이 떨어지자 탄환을 재 장전하기 위해 멈칫해 있는 순간 홀 앞문 쪽 로비에 있던 이 대학 4학년 존 마이스(22)군이 안으로 달려들어와 범인에게 체루 스프레이를 뿌려 제압한 뒤 그를 바닥에 쓰러트렸다. 이어 교실에 있던 학생과 교수진이 달려들어 그를 붙들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이바라의 난사로 19세 남학생이 가슴에 총격을 받고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고, 20세 여학생과 24세 남학생도 부상을 입고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을 제압한 마이스 군도 병원으로 옮겨져 점검을 받았으나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날 밤 귀가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렌튼에 거주하는 마이스군은 학교에서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으며 평소 안전을 위해 체루 스프레이 등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대학 측은 “마이스군이 제압한 이바라는 당시 더 많은 탄환과 칼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마이스군이 현명하고 용감하게 판단해 그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91년 크리스천 대학으로 설립된 SPU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4,270명이 재학중이며 한인학생들도 많고 한인교수도 2명이 재직 중이다.
경찰은 이바라의 총격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가족과 친지들은 “이바라가 최근 그로서리에서 물건 포장하는 일자리를 얻었고, 난독증이 약간 있지만 글쓰기와 낚시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인데 왜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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