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가주 예비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주지사를 비롯, 부지사, 검찰총장, 재무관 등 가주 전체를 대표하는 공직자와 가주 상하원, 연방 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셰리프 등을 뽑지만 선거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정도로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제리 브라운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4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민주당 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공화당에도 그와 맞설 적수는 없다.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팀 도널리와 전 재무부 고위 관리 닐 카시카리가 공화당 예선 후보로 나왔지만 사람들은 이들이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누가 되든 11월 본선에서 브라운에게 대패할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각각 재선을 앞두고 있는 개빈 뉴섬 부지사나 카말라 해리스 검찰총장 등은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하나마나 당선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은퇴를 선언한 헨리 왁스먼 연방 하원의원,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자리를 놓고는 경쟁이 미어터지고 있다. 왁스먼 뒤를 잇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민주당 후보 10명 등 총 18명에 달한다.
현직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당선되고 빈자리가 나면 너도나도 덤비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된 것은 가주 공화당의 입지가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주 전체를 상대로 해야 하는 선거는 이미 포기한 상태고 최고 목표가 민주당이 주 상하원의 2/3를 장악해 공화당을 무시하고 주정을 마음대로 좌우하는 것을 막는 것뿐이다.
이렇듯 선거가 일방적이다 보니 유권자들의 참여도 저조하다. 거기다 이슈가 될 만한 주민발의안도 없다. 관계자들은 이번 예선 투표율이 30% 미만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요새는 대다수가 투표장에 가지 않고 우편 투표를 하기 때문에 투표 분위기가 더욱 나지 않는다. 4년 전 예선에서는 투표한 유권자의 58%가 우편 투표를 했는데 올해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권자의 무관심과 민주당의 독주 속에 공직자의 부패 스캔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와 감정관이 독직 스캔들에 휘말렸고 가주 상원 의원 3명이 뇌물 수수 등의 이유로 형사범으로 기소됐다.
한 당의 독주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려 부패의 온상을 마련해준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주 공화당이 정신을 차려 이민자와 소수계,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정책과 인물을 내놔야 하는 데 현재로서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가주를 대표하는 3대 정치인인 제리 브라운과 다이앤 파인스타인, 바바라 박서 연방 상원의원의 나이가 76, 80, 73이다. 30대에 가주 지사를 했던 브라운이 아직도 주지사라는 현실은 늙고 맥 빠진 가주 정치판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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