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임영씨 헌정 콘서트서 열정의 무대 선보여
‘오뚝이 인생’으로 널리 알려진 한인 임 영씨가 지난 주말인 31일 린우드 로이스 홀에서 펼친 리사이틀은 늘 우리 일상과 함께 찾아오는 ‘고난과 시련도 도전과 극복의 대상일 뿐’이라는 교훈을 전해주는 무대였다.
지난 1973년 서울 미 8군 무대에서 가수로 활동한 뒤 국내와 해외 공연을 펼치다 1982년 결혼과 함께 시애틀에 정착한 임씨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가수로 활동하다 2001년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골수이식 등을 통해 백혈병을 이겨냈다.
이후 린우드에서 주유소 딸린 편의점을 운영했지만 불경기로 업소를 잃어야 하는 시련을 겪고 있던 지난 2012년 또다시 임파선 말기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계속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노래교실을 열어 지역 한인 노인들에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후배들이 주축인 ‘시애틀 7080 기타 동호회’(회장 김시우)가 ‘헌정 공연’ 형식으로 마련한 이날 리사이틀에서 임씨는 자신의 취입 곡인 ‘때늦은 후회’를 포함해 ▲창밖의 여자 ▲고목나무 ▲젊은 날의 초상 ▲당신을 향한 노래 ▲더욱 더 사랑해 ▲연가 등 추억의 가요를 불렀다. 그녀는 특히 직접 기타를 치며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 ▲포 더 굿 타임(For the good time)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마이 웨이(My way)등 추억의 팝송도 선사했다.
이날 리사이틀에는 임씨의 모교인 서울 진명여고 동창회 회원과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시안 암환우회 회원, 임씨가 ‘리빙 투게더’에 열고 있는 노래교실서 노래를 배우는 70~80대 어르신 등 150여명이 참석해 1시간 30분 정도 계속된 임씨의 열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시애틀 영락교회 음악담당인 김응모 목사 가족과 성악가 모경란씨, 미국인인 잭& 샐리 그래햄 부부 등이 특별 출연해 암의 고통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 임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임씨는 “건강도 잃고 사업체도 잃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 하나님과 노래였다”면서 “내 노래가 병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웃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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