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O서 거의 40년간 기자, 사회자, 논평가로 활약
‘슈래미’ 인형으로 논평 대상자들 풍자
덥수룩한 용모에 허름한 옷차림으로 길거리에 서서 시애틀지역 사회이슈를 정곡을 찔러가며 논평해 인기를 끌었던 KOMO-TV의 켄 슈램 논평가가 지병 끝에 66세를 일기로 29일 사망했다.
그의 부인인 샌디 슈램은 남편이 20여년간 한번도 의사를 찾아가지 않은 고집쟁이였다며 작년 11월 신장병으로 쓰러져 입원한 후 신체기능이 약화돼 최근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요양원에 옮겨졌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뉴욕의 브롱크스 태생으로 LA 인근의 캘리포니아 주립대 노스리지 캠퍼스에서 저널리즘 학사학위를 취득한 슈램은 LA와 스포켄의 방송사를 거쳐 1977년 시애틀의 KOMO로 옮겼다. 그는 KOMO-TV와 KOMO 라디오에서 거의 40년간 기자로, 토크쇼 사회자로, 논평가로 활약하며 여러 차례 에미상을 받았고 대망의 피바디 상도 수상했다.
보수성향의 직설적인 논평으로 크게 인기를 얻은 슈램은 특히 자기를 닮은 모양으로 머리가 흔들거리는 ‘슈래미’ 인형을 만들어 터무니없는 정책 입안자나 볼꼴 사나운 거동을 보이는 시민 등 자기 논평의 대상자들에게 준 것으로 유명하다.
슈램은 지난 2005년 6월 논평에서 가슴을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수유하는 여인들을 힐난하며 “수유는 자연현상이라고 말하겠지만 방뇨도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상가 한복판에서 유리병을 손에 들고 그 안에 방뇨하는 남자는 없다”고 갈파했다가 분개한 시청자들로부터 1,000여통의 항의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
슈램이 신장병으로 쓰러진 한달 뒤 KOMO는 1년 잔여계약 분의 연봉을 지급하고 그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는 작년 KIRO-FM 방송으로부터 한 토크쇼 프로그램의 땜질 사회자로 고용돼 크게 기뻐했지만 건강악화로 오래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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