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 선수가 드문 펜싱계에 보기 힘든 유망주가 나타났다.맨하탄 MS 54(부커 T 워싱턴)에 재학 중인 김채은(6년) 양이 그 주인공. 뉴욕일원 청소년들 사이에는 이미 유명(?) 선수로 통하는 김 양은 그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반 군소대회는 차치하고서라도 지난해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인 ‘2013 전미 펜싱 챔피온십’에서 24등에 오른 것을 시작해 최근 개최된 ‘뉴욕주 펜서스 클럽 청소년대회’(Fencers Club Youth)에서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주에서는 청소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 펜싱계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의 하나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월등한 김양의 과감한 승부 근성을 높이 평가하며 장차 미국 펜싱계를 짊어지고 갈 재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남다른 실력을 갖춘 김양의 구력이 이제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년 전 우연히 TV에서 펜싱 경기를 보다 매력을 느낀 후 부모님을 졸라 펜싱 클럽을 다니게 된 게 계기가 됐다.
김양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채은이가 펜싱 레슨을 배우고 싶다며 몇 달을 조르더라구요. 별로 인기 스포츠도 아닌데다 주변에 펜싱을 하는 사람도 없어 망설이다가 결국 채은이 한테 손을 들고 말았죠”라고 말했다.
실제 펜싱에 김 양의 사랑과 열정은 남다르다. 펜싱을 배우기 시작한 지금까지 2년여 동안 매주 1~2번씩 펜싱 클럽에서 수업을 받은 김 양은 최근에는 1주일에 3번은 출석 도장을 찍을 정도로 지극 정성을 보이고 있다.
김 양을 지도하고 있는 펜싱 클럽 관계자도 “채은이가 짧은 기간 실력이 크게 향상할 수 있었던 건 펜싱에 대한 남다른 재주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가 가장 컸던 것 같다”면서 “계속해서 연마를 한다면 미국 펜싱계를 대표하는 재목으로 커 나갈 수 있는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펜싱의 묘미는 무엇보다 조그마한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정교함과 전광석화와 같은 순발력인 것 같다.”는 김 양은 “이 다음에 한국의 남현희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운동 못지않게 학업능력도 뛰어난 김 양은 학과목 평점이 95점 이상 들어갈 수 있는 아너스 클래스를 매번 놓치지 않고 있다. 음악 분야에도 소질이 많다. 특히 첼로 연주는 수준급으로 오는 6월 미동부지역 음악평가 시험인 ‘2014 NYSSMA’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양에게는 펜싱선수 말고 꿈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의사가 되는 것. 의사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김 양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에이즈를 완치 시킬 수 있는 훌륭한 의사가 될 거에요”라며 활짝 웃었다.<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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